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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而不陋 華而不侈

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

중국여행 5 - 차마객잔

송이 2024. 11. 29. 15:01

호도협을 나와 다시 빵차를 타고 하룻밤 묵을 합파설산 중턱에 위치한 차마객잔으로 향하였다.

 

운남성에서 생산된 차를 나귀에 싣고 티벳으로 가던, 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옛 길이 있는 차마고도(茶馬古道)에 있는 숙소이다.  차마고도중 가장 험하고 아름다운 구간이 호도협곡으로 협곡 중간중간에 나시객잔, 차마객잔, 중도객잔, 티나객잔 등이 위치하고 있다.

 

마방이라 불리는 상인들이 말과 야크를 이용해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서로 사고팔기 위해 지나다녔다는 차마고도....

우리들은 차마객잔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다음날 중도객잔까지 트레킹 하였다.

 

 

구불구불 좁은길을 빵차가 곡예운전하듯 올라갔다.

 

 

드디어 도착한 해발 2,000m가 넘는곳에 위치한 차마객잔.

마방들이 이용했던 곳, 이제는 관광객들의 숙소가 되었다.

 

 

 

나는 1층에 있는 숙소를 배정받았는데 깔끔하고 침대에 전기장판까지 있었다.

 

 

숙소에 짐만 놓고 저녁식사 시간까지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숙소에

숙소 1층과 2층에서......

 

 

 

이번 여행의 룸메이트였던 영이님.

이날 저녁먹을때 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고산병증세가 나타나 밤새 아팠다.

여행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 감기인줄 알았는데 고산병이었다.   

가슴 통증에 머리도 아프고 구토하고......ㅠㅠㅠ

다음날 아침이 되어 옥룡설산갈때 먹으려고 가져왔던 고산병 예방약을 먹으니 조금 괜찮아졌지만 트레킹도 못하고 여강으로 이동해 병원에 가서 링겔까지 맞았다.

 

 

운남성은 하루에 사계절이 다 있는듯 했다.

아침.저녁은 봄.가을, 한낮은 여름, 밤은 겨울같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룡설산.

 



 

석양으로 인해 옥룡설산의 풍경이 시시각각 변하였다.

 

 

햇빛에 반사되어 금빛으로 금빛으로......

 

 

날씨가 좋아서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오골계백숙으로 저녁을 먹은 후 전망대에서 옥룡설산을 바라보며 희영씨, 애란씨, 정희님과 맥주를 조심씩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자정이 넘은시간, 잠은 안오고 밖으로 나왔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

호도협을 흐르는 물소리만이 멀리서 들려왔다.

 

 

일행이 있었다면 별밤의 낭만을 더 즐겼을텐데 10여분 있다가 들어왔다.

 

 

오전 6시 33분경......

 

차마객잔에서의 하룻밤이었다.

 

차마객잔(茶馬客棧)  / 윤효

 

설산에

마지막 마방이 걸어두고 간

조각달 아래

하룻밤

내내

가쁜 숨소리, 

 

그곳에도

아침은

와서 

보니

앉은뱅이

도라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