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버리기 쉬운 일상의 기록을 담아내는 나만의 공간
儉而不陋 華而不侈

日常

제주 편백나무 숲길

송이 2016. 3. 12. 14:09

제주도 여행 둘째날이었던 3월 6일(일),

나는 한라산 등반을

그이는 편백나무 숲길을...

 

 

 그이가 찍은 사진으로 어딘지는 기억이 안난다는... ㅠㅠㅠ

 

 

안개가 살포시 내려 앉은 산책로가 운치가 있고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다.

 

그리고, 걷고 싶다.

 

 

 

 

 

나무학교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 푸른 나무 사이를 걷다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 놓을때

사랑한다! 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나무를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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