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장 포근한 날씨를 보였던 3월 11일(토),
그이랑 산악회를 통해 전남 구례군 문척면에 있는 오산 둥주리봉을 다녀왔다.
오전 10시 50분경 동해마을에 도착해 바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동해마을 --> 솔봉 --> 둥주리봉 --> 배바위 삼거리 --> 선바위 구름다리
--> 자래봉 삼거리까지 약 5시간 정도 걸었다.
원래 예정은 자래봉 삼거리에서 오산 --> 사성암을 지나 죽연마을까지 가는 코스였는데
그이가 다리에 쥐가 날것 같아 천천히 걷느라
오후 3시 40분 도착시간에 못 맞출것 같아
자래봉 삼거리에서 사성암쪽으로 내려와 택시를 타고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던 죽연마을 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오산과 사성암은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였던
그날의 풍경을 담아본다.
동해마을에 도착하니 매화꽃 향기가 봄을 알리고 있었는데
동해마을에서 죽연마을 가는 도로는 섬진강을 끼고 벚꽃길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동해마을에서 둥주리봉까지는 3.1km였는데
오솔길 따라 계속 오르막이라 조금 힘이 들었고
나무 사이로 섬진강이 내려다 보였다.
같이 온 산악회 일행들은 다들 산을 잘 타서인지
금방 시야에서 사라지고
그이랑 나만 산을 오르는것 같았다.
그이가 다리에 쥐가 날것 같다 하여 천천히 걸었다.
굵은 소나무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진달래 꽃눈이 통통해지고 있었다.
둥주리봉을 향하여~
그이가 많이 힘들었는지 앞서가는 나에게
둥주리봉이 아직 멀었으냐며 자꾸 물었다.
나도 초행길인데~ㅠㅠㅠ
전망좋은 곳에선 사진도 찍으며 힘든 발걸음을 잠시 쉬었다.
드디어 올라온 둥주리봉~
산행을 시작한지 약 2시간만에 도착하였고
갈길은 멀지만 늦은 점심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였다.
둥주리봉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본 풍경~
점심을 먹고 나니 한산하였던 둥주리봉에 오산쪽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많이 도착하였다.
낯선 분에게 기념사진 한 컷 부탁하였더니
우리 부부가 보기 좋다며 흔쾌히 사진을 찍어 주었다.
둥주리봉을 내려와 오산쪽으로 향하였다.
능선따라 오르락 내리락~
그이가 여전히 종아리에 쥐가 날것 같아 조심조심 걷느라
속도를 내지 못하였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
오른쪽 끝 능선이 사성암이 있는 오산인데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깍아지른 절벽위도 걷고...
저멀리 산행을 시작했던 동해마을 앞 섬진강 물길도 보이고...
지리산 능선도 보인다는데 나는 알 수가 없다.
3시경~
3시에는 사성암에서 죽연마을로 출발하라고 문자가 왔는데...
아직도 오산까지는 3.3km~ ㅠㅠㅠ
잠깐 능선에서 내려와 임도를 따라 걸었다.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아무리 바빠도 전망좋은 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커다란 암벽도 통과하고...
암벽 위에서 바라본 좌.우 풍경~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봄 햇살도 좋고
천천히 걸어도 좋을 능선길이었다.
오후 3시경~
둥주리봉에서 3.3km 를 걸어왔다.
아직도 둥주리봉에서 온 만큼 가야하는데...
나무사이로 사성암이 보여 최대한 줌으로 당겨 찍었다.
절벽에 의지해 3개의 대형 나무 나둥 위에 지은
사성암은 544년 중국에서 건너온 연기조사가 처음 건립하였다고 전해지며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등
네명의 고승들이 수도했다하여 사성암이라 하였다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들리지 못할것 같았다.
3시 26분경~
오산 0.8km, 사성암 1.0km~
산악회 약속된 시간 3시 40분이어서
사성암이라 쓰여진 내리막길로 10여분 내려오니
생긴지 얼마 안된듯한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 나오며 산길이 끊어져
1m가 넘는 옹벽을 뛰어 넘어 찻길로 내려왔다.
도로에는 사성암과 죽연마을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다녔고
우리는 택시를 타고 죽연마을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섬진강가에서 간단한 뒷풀이 후
오늘 가지 못한 오산 사성암은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는데
그이가 자꾸 산행이나 트레킹에서 종아리에 쥐가 나려고 해
산행이 조심스럽다.
우리나라 곳곳에 같이 갈 곳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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