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군대에 간 아들

송이 2011. 3. 21. 14:59

2010년 12월 27일 공군교육사령부 입대

2011년 1월 3일  기본군사훈련 시작

1월 5일 입대할때 입고갔던 옷 도착...

 

 공군박스에 짧은 편지글과 함께 보내왔다.

 

 

소대원들과 찍은 사진

 

2월 8일 기본군사훈련 수료. 특기(기술)학교 이동

기본 군사 훈련을 받는 동안 29통.

기술학교에 있는 동안은 25통의 인터넷 편지를 보냈었다.

거의 매일 보낸셈이다.

손편지는 생일을 맞아 보내고.

 식구들이 번갈아 가면서 힘내라는 편지를 보냈었는데 많은 힘이 되었단다.

아들은 훈련기간동안 손편지쓸 시간이 넉넉치않아 3통  보내왔었다.

오늘 블로그 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교육사령부에서의 편지는 검색이 안된다.

삭제를 한것 같다. 아들이 잘 보관하고 있겠지 싶다. 

기술학교의 편지는 검색이 되어 몇개를 복사해서 옮겨본다.

 

2월 9일에 보냈던 인터넷 편지글

*^^* 사랑하는 아들~ 
기본 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기술학교에 입학한 것을 축하한다.
처음에는 시간이 안갈것 같더니 어느새 힘든 훈련을 모두 마치고
6주동안 같이 생활했던 소대원들과 헤어져 섭섭하겠구나~
그리고 새로운 만남.
새로운 동기들과 생활하게 될텐데 잘 적응하기를 바란다.
기술학교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지만
새로운 비행기 전문지식을 공부할려면 정신적으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하지만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보람도 있지 않을까 싶구나.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열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제 전화가 왔었다는데 받지를 못해 아쉬웠단다.
5시 15분경 슈퍼에 갔다가 50분쯤 돌아왔는데 
할머니께서 전화가 왔었다고하여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단다.
격려휴가 때문에 전화한 것인가?
부대에서 대전으로 버스를 운행하는것 같던데 
그걸 타고 오면 되지 않을까 싶구나~
부대에서 7시 30분에서 8시 출발한다니까
엄마가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 대전 고속버스 터미널로
마중나갈까 싶은데~
버스비가 없을것 같아서~
내일은 유나 졸업식이란다~ 마음으로 축하해 주렴~
그럼 토요일에 건강한 얼굴로 만나자꾸나~

 

 2월 11일 아빠가 보냈던 편지

아빠야 정윤민 이병!
유난히 추운가운데 훈련받느라 고생이 많았지?
아빠가 느끼기에도 이번추위는 참으로 길었다고 생각된다
그가운데에서도 무사히 훈련을 마쳐 참으로 다행스럽단다
후반기 기술학교 특기교육은 실내교육이 많을것 이라보는데
그것역시 교육이라 힘들긴 매한가지 겠지? 피교육자는 힘든법이지.
4주후 자대배치후 2년간의 군생활역시 사회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것이다
엄격한 규율하에 군생활은 자신을 통제하는 역할도 하는 기능이 있단다
하고싶다고 다하던 사회생활과는 매우 다르지.
모쪼록 무사히 교육을 수료하길 바라며 네가원하는 곳으로의 배치가 되길 아빠엄마는 바란단다
1박2일의 격려휴가가 내일이구나 
아빠는 변한네모습을 그려본다
늠름해진 푸른 제복의 정윤민이병의 모습을 그려보며 편지를 쓴다
내일이 궁금하다
도착하면 전화해라 마중갈게
내일보자꾸나

 

   2월 12~13 격려외박

 

13일 부대 복귀하기 위해 출발하기전.

   2월 13일 인터넷 편지

 *^^* 잘 도착했지?
건강한 모습 보아서 마음이 많이 놓였단다.
아들도 집에 왔다 가니 마음이 훨씬 편안해졌을것 같구나.
엄마는 윤민이가 군에 가서 몸과 마음이
훨씬 건강해 진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단다.
날씬(?)해 진것을 보니 그동안의 훈련이
많이 힘이 들었을텐데도 힘든 내색도 안하고...
기술학교에서 쉬는 시간에는 운동도 해서
지금의 체력을 유지하였으면 싶구나.
엄마는 이제 저녘을 해야할 시간이라 이후부터는 아빠가 쓴다
기술학교에서의 생활은 전문기술습득의 시간으로 육체적인 어려움은 그리 없을 것이지만 

역시 교육이라 몸의 피곤은 마찬가지라 본다
그럴수록 움직임을 자주하여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하여야 할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컨디션유지가 어렵고 하루해가 길어지게 마련이지.
스트레칭과 휴식시간에 복도에 나와 걷기등도 하길 바란다
배치받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면 나름대로의 보람도 있을 것이고 

무의미한 군생활을 예방할수 있을것이다
엄마가 좀 서운한것 같더구나 

네가 터미널로 건넌간 후에도 좀더 있다 가자고 하면서 

한바퀴 더돌아서 길건너에 주차하여 널찾으러 한참 있다가 와서는 

차한대가 출발한것 같다고 해서 못보고 왔다고 그러더라 엄마의 마음인것 같다
건강하게 잘지내고 담에 또 보자
아빠가

 

기술학교  같은방 동기들과 찍은 사진

 

 

2월 16일 인터넷 편지

잘지내고 있지 아들!
엊그제 까지춥더니만 오늘은 영딴판이다
역시 계절은 속일수 없는가보다
기술학교 생활은 잘적응하고 있는것으로 알겠다
군대란 같은시대 같은연령의 젊은층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는 한참 혈기왕성한 시기이므로 

자란환경은 다를지몰라도 절도있는 행동과 규율과 명령에 따르려하는 마음이 필요한곳이기도 하단다
각자의 책임 완수여부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더욱 인내가 필요한곳이기도 하지 아들은 이런점을 잘알고 있을줄 안다
지난 격려 외박때 이제 군인티가 나는 너를 보고 아빠는 마음이 놓였단다
한결튼튼해저 보이는 너의모습에 추운데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단다
특기교육역시 너의 최선을 기대한다 내무반 동기들과도 한마음으로 지내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생활하기를 바란다
아빠도 현장의 일이 거의 끝나가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려 많이노력하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자는 역할을 다못한것이 되기때문에
후회가 남는다 아빠역시 좋은결과를 낳기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 
좋은 집을 지어 이사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때 그간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란다
집안역시 별고 없이 무사하니 염려할것 없고 오로지 군생활에 충실하길 바라며
심호흡한번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심신을 추스르기 바란다
다음에 또 연락하마 
안녕 

 

2월 20일 인터넷 편지

*^^* 오늘은 일요일~ 뭐하고 지냈니? 물론 잘지냈겠지...
날씨가 많이 포근해져서 봄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낄수가 있구나.
집에는 별일없단다. 다만 아빠가 시트지로 
어제 오후부터 오늘까지 거실벽을 마무리 하였단다.
이제 실내공간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단다. 
엄마는 22일~23일 성남에서 전국예절강사회 워크숍이
있어 다녀올 예정이란다.
너무 바쁘게 지내는것 같아 쪼금 걱정이지만
그래도 바쁜것이 활력이 있어 좋은것 같기도 하고~

윤민이도 열공하고 있겠지?
그런데 매일 공부만 하는것은 아니지? 
매일 운동하다가 안하면 도로 살이 찌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체력관리도 잘 하였으면 싶구나.

오늘은 오세영님의 "2월" 이라는 시를 보내니 감상해보렴.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잘자렴~~~

2월 27일  인터넷 편지

*^^* 반가운 목소리를 연달아 들으니 더욱 반갑고  
전화를 자주(?)하는것을 보니 군생활도 이제 여유가 생긴듯 싶구나.
얘기안하고 다음주 면회가서 깜짝놀래줄려고 했는데
동기들이 주말에 면회나가는 것을 보니 부러웠던가보네.
격려외박때는 면회안와도 된다하더니...ㅋㅋ
이곳 대전에는 비가 많이 내린단다.
이비가 그치고 나면 꽃샘추위가 찾아온다는데 한겨울만은 못하겠지만~
이제 봄이 멀지 않은듯 싶구나.
새봄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는 군생활.
기대하렴~

오늘의 좋은글 
<멋진남자>
<ㄱ> 겸허-다른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일줄 알고
<ㄴ> 노력-항상 노력에 소홀하지 않고
<ㄷ> 대담-소심하지 않고 대범하며
<ㄹ> 리드-여자를 이끌줄 알고
<ㅁ> 모험-때로는 모험도 불사하며
<ㅂ> 박력-패기있게 밀어 붙일줄도 알고
<ㅅ> 신중-그러면서도 신중함을 잃지 않으며
<ㅇ> 여유-늘 여유롭게 생활하고
<ㅈ> 자상-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해주며
<ㅊ> 착실-자신이 맡은 일은 반드시 해내고
<ㅋ> 쾌활-재치로 주변이 늘 즐거우며
<ㅌ> 태평-걱정은 적당히 접어둘줄 알고
<ㅍ> 평화-모든이의 웃음을 소중히 생각하고
<ㅎ> 화합-함께 하는 모든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늘 자각한다.

*^^* 멋진남자가 되어가고 있는 윤민에게 엄마 씀.  

 

 

2월 28일 인터넷 편지

to 정윤민 이병! 아빠다
시간은 어느덪 2월의 마지막을 지나고 있다.
너의 훈련소및 학교생활도 벌써 20여일을 지나 마지막1주를 남겨놓고 있는 지금 
날씨는 어제오늘 계속흐리는구나.학교생활은 잘하리라 믿고싶다
사실 기술학교의 생활은 같은 기수와 생활하고 있기때문에 군 생활이라 볼수는 없다
자대에 배치되어 상급자및 하급자와 같이 생활하고 자기의 의무를 다하며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군생활이 아닐까 한다
그러기위해 6주간 훈련을 하는것이고 거기서 선후배및 군대조직에서의 

자기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기위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지.
자대배치되면 너는 가장 후임이 되는것이며 

임무수행중 시간이흐르면 후임도 생기게될것이지만 

너의후임이 될 병사가오면 어찌대하여야 하는지등도 

자연히 숙지하게되지 거기서 인간의 모습이 보이게 된단다 .
물론 우리 아들은 어디에 배치되든 맡은바 임무를 훌륭히 완수해 내리라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단다.

선임및 후임과 인간적인 교류에도 소홀히 하지않길 바란다 
그리고 3월6일 면회를 가자고 엄마가 그런다
자대배치전 한번은 가자고그래서 가기로 했다
일요일이므로 학교수업관련 사항은 사전 마무리하고 있길 바란다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꽃샘추위가 온다고 하니 약간 걱정이다
그때는 더욱 군인다운 모습으로 보자꾸나
이월마지막날 다섯시 이십분에 아빠가 쓴다

 

 

 

3월 6일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면회

 오전 8시 30분 출발하여 진주에 11시쯤 도착, 면회 신청하고

  11시 30분쯤 아들이 도착하여 면회실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 있었다.

아침도 안먹고 방송으로 이름 불리기만을 기다렸단다.

아이들 좋아하는 음식도 전화만 하면 배달~

우리나라 참 좋은나라이다... 

 

3월 8일에 보냈던 인터넷 편지

*^^* 안녕~~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고
오늘로서 아들은 기술학교 입교한지 꼭 한달째구나.
내일이면 특기학교 수료식~
배속지는 결정되었는지 궁굼하구나.
별일 없으면 네가 1지망으로 쓴 대구가 되었겠지만...
그리고 10일이면 배속된 자대로 이동하겠구나.
요즘 기술학교가 바쁜지 인터넷 편지 전달이 조금 늦는것 같아
오늘로서 인터넷 편지는 마감을 할려고 한단다.
원래는 내일까지 된다고는 했었는데..
오늘은 아빠한테 쓰라고 하였더니 회사일이 바빠 현장에 나와있어
쓸시간이 없다하여 엄마가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쓰고 있단다.
그동안 인터넷 편지가 윤민에게 힘이되고 즐거움이 되었으면 싶구나.
엄마도 윤민이에게 편지를 쓰면서  조금은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잘하고 있으리라 믿기에 편하게 쓸수 있었단다.
어딜가든지 지금처럼 잘 적응하기를 바라며
자대에 가면 지금처럼 동기들만 있지 않으니 조금 긴장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곳도 사람사는 곳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기를 바란다.
윤민이는 좋은 선임들 만날거라고 엄마는 믿는다.
좋은일 많이 했으니까~~~ㅋㅋㅋ
어쨌든 항상 웃는 얼굴로 솔선수범하기를 바란다.
꽃샘추위 건강관리 잘하고 자대 도착하면 전화하렴~
끝으로 무사히 기술학교 수료한것을 축하한다~
2011년 3월 8일 오후 5시 30분.
아들을 무지무지 사랑하는 엄마가~~~

 

                                                                        3월 9일 기술학교 수료

3월 10일 자대배속(제11전투비행단)-->대구

자대 배치 받은지도 이제 열흘정도 되었다.

그동안 몇번 전화가 왔었고

이번주 토요일 부모초청행사가 있는데 부모님 오시면

1박2일 휴가를 나올수 있단다.

이제 정식임무도 정해진것 같고

앞으로의 군생활 무탈하게 잘 해내 가길 바랄뿐이다.

토요일이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