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
계족산행
송이
2019. 1. 16. 22:27
연일 미세먼지때문에 뿌연 하늘을 보다가
파란 하늘을 보니 계족산에 오르고픈 마음이 들었다.
오전에 볼일 보고
영래엄마한테 산에 가자고 전화하니
갈 수 있다고 하여 1시 30분경에 만나
오랜만에 계족산에 올랐다.
찬바람에 미세먼지가 물러나고 나타난 파란하늘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었다.
법동소류지 뚝방에는 전에 없던 안전 펜스와 벤치도 놓여 있어
잠시 앉아 있기도 하였다.
계족산 황톳길 오르는 계곡에는
계곡물이 얼어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었으며
졸졸 물 흐르는 소리도 간간이 들을 수 있었다.
계족산 황톳길 응달쪽에는 어제 내렸던 눈이 찬바람에 녹지 않고
하얗게 흩뿌려져 있었다.
계족산을 오르며 눈길을 걸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파란하늘 본 것 만큼이나 기분이 좋았다.
절고개를 지나 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까지 갔다 오기로 하였다.
아래쪽 잔가지를 잘라내 대청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저 멀리 햄버거 섬도 보이고
지난 1월 1일에 다녀왔던 대청호 오백리길도 보이고
파란 하늘엔 섣달 열하룻날 낮달도 보였다.
햇살에 하얀 사위질빵꽃이 눈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황톳길 따라 임도삼거리로 해서 봉황마당 쪽으로 내려왔는데
약 3시간동안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으니 힘든줄도 몰랐고
맑은 공기와 파란 하늘과 흰 눈이 함께한
즐거운 산행이었다.
내일부터 다시 대기흐름이 나빠진다는 예보가 있어
파란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