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0년 12월 25일

송이 2020. 12. 25. 23:55

아침에 일어나니 그이가 눈이 왔다고 하였다.

창밖을 보니 흰눈이 살짝 보였다.

새벽녁에 눈이 내린것 같았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12월 25일, 카톡방에서는 크리스마스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라는 메시지가 오고 갔다.

 

12월 25일은 2013년 이후, 나에게 마냥 즐거운 날이 아니다.

어느새 7년,

오전 11시 조금 넘어 집을 나서 윤민이한테 갔다.

 

그곳에도 응달에는 흰 눈이 남아 있었다.

 

 

'세종의 꽃' 조형물의 응달에도 눈이 남아 있었다.

 

눈과 바람 등 자연이 만들어 놓은 풍경~

 

"윤민아~ 엄마 아빠 왔다~"

 

눈물보이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난 12월 21일, 학교 강의 마치고 같이 갔던 장선생님과 학습관에 같이 갈 일이 있어 동행을 하게 되었는데

장선생님이 잠깐 본인이 다니는 문화동에 있는 절(연화사)에 들렀다 간다고 하여 함께 들리게 되었다.

도착하니 정오무렵이 되었는데 마침 동지날이어서 법회가 끝나고 해산하는 중이었다.

장선생님이 일을 보는 동안 나는 법당 한쪽에 앉아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치며 눈물이 흘렀다.

영문을 모르는 장선생님은 왜 그러냐며 당황하였고 나는 미안하였다.

 

강의 다닐때는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핸드폰케이스에 비상금을 넣어 가지고 다니는데

그것을 꺼내 윤민이를 위한 등을 달아 달라고 부탁하고 나왔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이한테 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만 눈물이 나고 말았다.

 

엄마가 울면 윤민이가 더 속상할텐데......

 

돌아올때 쯤에는 조형물에 남아있던 눈이 다 사라지고 없었다.   세상에 영원하다는 것은 없다는 듯이.

 

평상심으로 돌아와 글을 쓰는 지금 그저 윤민이가 보고싶을 뿐이다.

'윤민이가 있는 곳은 평안하겠지~ 코로나19 같은 전염병도 없고......'

 

옛날 기억이 흐릿해진 친정엄마가 가끔 물으신다.

"아들은 잘있지~"  그러면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그럼, 잘있지~"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