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재 고택에서의 한나절
2022년 7월 31일(일)
칠월의 마지막 날,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비소식이 있어 이른 아침 문영씨한테 카톡을 보냈다.
'오늘 비온다는데 호연재 고택으로 놀러갈까요?'
11시경 문영씨 만나 출발하였고 태임씨도 시간되면 오라고 전화하여 셋이서 만났다.
관리하시는 분이 호연재 안방문을 열어주어 오후 5시경까지 함께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빗소리를 배경삼아 태임씨가 가져온 도종환시인의 시집에 실린 시도 읽고
어렸을적 여름날의 풍경을 떠올리며 옛추억을 공유하기도 하였다.
비오는 날 고택에서의 도란도란~~~
운치있는 풍경의 완성이었다.
금송 아래 상사화꽃이 활짝 피었다.
금송 옆 대추나무의 대추도 어느새 붉은빛이 돌았다.
지난봄 화사한 꽃을 피웠던 영산홍은 초록잎이 무성하고......
빗줄기가 굵어졌다가 가늘어지기도 하고, 다시 굵어지기도 하고.....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웠다.
비오는날 호연재 고택을 찾은 이유였다.
김호연재가 머물렀던 안방에 앉아 돌아가면서 시를 한 편씩 읽기도 하고...^^
소대헌 지붕위에 앉은 까치.
비가오는 데도 까치와 참새들이 날아 다녔다.
장독대가 보이는 툇마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집 가까이 언제든 갈 수 있고 머물 수 있는 고택이 있어 좋다.
또 어느날 들려보리라.
소대헌.호연재 고택과 어우러진 배롱나무.
아직 만개하지 않아 8월에는 더욱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듯 싶다.
동춘당 공원의 김호연재 시비
이곳을 그동안 자주 다녔어도 백송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오늘에서야 눈에 들어왔다.
나무껍질은 약간 잿빛이 도는 흰색이고 껍질 조각은 오래되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한다.
중국이 원산지인 희귀한 품종으로 조선시대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가져다 심은것으로 대부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수형이 아름다운 이 백송도 잘 자라 훗날 천연기념물이 되었으면 한다.
칠월의 끝자락,
비오는날 호연재 고택에서의 즐거운 한나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