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

봉선사 & 광릉숲 오솔길 & 광릉 & 국립수목원

송이 2023. 8. 19. 23:54

2023년 8월 17일(목) 새마을금고 산악회를 통하여 남양주에 있는 봉선사와 광릉숲 오솔길을 따라 광릉과 국립수목원을 둘러 보았다.   그동안 코로나 19로 중단되었다가 지난 6월부터 재개되었고 7월은 장맛비로 취소가 되었으며 올해 두번째 진행이라고 하였다.

마침 일정이 없어 신청하였고 대부분 나무 숲길이라 그리 덥지 않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다.

그날의 풍경을 담아 본다.

 

오전 8시 출발하여 10시경 한강 다리를 건넜다.

 

 

교종본찰 봉선사는 969년 고려 광종 20년에 법인 국사께서 운악산 기슭에 창건하고 운악사라고 칭하였다고 한다.

그 후 1469년, 조선 예종 1년에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세조의 능침을 이산에 모시고는 광릉이라고 하고 선왕의 능침의 명복을 비는 자복사로 삼고 절을 중창하여 봉선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1950년 6.25전쟁으로 건물이 전소되어 그 후 하나 하나 다시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는 왼쪽에서 두번째 춘원 이광수의 추모비도 있었다.

운허스님과 춘원은 6촌간으로 어린시절 같이 공부하면서 자랐는데 이광수가 친일변절자의 오명과 아들 봉근의 죽음 등으로 괴로워할 때 '법화경'을 소개해주어 불교의 세계로 인도해 주었으며 감명을 받은 춘원이 '법화행자'의 길을 걷도록 조력해 주었단다.

 

 

임진왜란과 6.25전쟁을 겪으면서도 다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고 하는 정희왕후가 심었다는 500여 년이 된 느티나무도 만날 수 있었다.

 

절 입구에 있는 성모마리아상을 닮은 듯한 부처님도 특이하였다.

 

 

 

봉선사의 특징은 한글편액을 달았고 주렴도 한글로 되어 있었는데 1970년 운허스님의 의해 새로 건립되며 스님의 뜻에 따라 그리 하였단다.

운허스님(1901~1980)은  '한글 금강경'을 편찬하기도 하였는데  '지금(1960년대) 사람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나중에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미리 우리 말로 번역을 해 놓아야 한다' 고 하였단다.

 

큰법당 아래 석탑과 백중영가등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이 세상에 살다간 사람들...... 평안하기를......

 

1469년 정희왕후가 세조의 명복을 위해 조성한 보물 제397호 봉선사동종.

색색의 소원등과 어우러져 있었다. 

 

봉선사 입구에는 연꽃단지도 있었는데 올해로 21회 연꽃축제가 열렸으며 지난 8월 12일까지 진행되었다고 한다.

 

연꽃축제는 끝났지만 제법 많은 연꽃을 볼 수 있었는데 중부지방보다 개화 시기가 늦은듯 하였다.

 

 

봉선사 입구 큰길에서 왼쪽으로 광릉 숲길이 조성되어 있었고 그 길을 따라 약 3km 걸어 국립수목원으로 향하였다.

 

오솔길로 가는 길이 문이 열려 있어  지도를 보니 데크길과 다시 만나는 것 같아 오솔길를 따라 걷기도 하였다.

 

산길이 오르락 내리락, 사람들도 없어 중간쯤 잘 못 왔나 싶기도 하였는데 지도를 믿고 한걸음 한걸음......

 

나를 따라 같이 동행하신 분께 부탁하여 뒷모습을 담아보았다.

 

이곳에서 다시 데크길과 만났다.

 

봉선사천을 따라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광릉숲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차량 제한속도가 30km로 되어 있었다.

 

봉선사천의 맑은 물길을 따라 걸으니 시원하였다.

 

국립수목원 못미쳐 길 건너에 광릉이 있었다.

 

조선왕릉은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2009년 등재되었다고 한다.

세계유산 조선왕릉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능(40기)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신성한 공간이며 지금까지도 이 곳에서 제례가 이어져 오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 한다.

 

조선왕릉 중 현존하는 유일한 하마비(下馬碑)도 있었다.

大小人員下馬碑 대.소인 모두는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

 

홍살문을 지나 중앙에 정자각(제향을 모시는 건물로 제향 공간의 중심이 되는 건축물)이 있었다.

 

정자각 왼쪽이 조선 7대 세조(1417~1468)의 능, 오른쪽이 정희왕후 윤씨(1418~1483)의 능이다.

 

세조는 세종의 둘째 아들로 1445년 수양대군으로 책봉되었다.  1453년 계유정란으로 정권을 장악하고 1455년 단종의 양위를 받아 왕위에 올랐다.  이후 국방력 강화, 직전법 실시, 경국대전 편찬 등의 업적을 남겼으며 정희왕후는 1455년 왕비로 책봉되었다.  1469년 성종이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자 조선 최초로 수렴청정을 하였다고 한다.

 

광릉은 세조의 유언에 따라 석실 대신 회격으로 현궁을 만들고 병풍석을 생략하는 등 검소하게 조성하였고 이렇게 하여 왕릉 만드는 비용과 인원을 줄였다고 한다.

 

재실 앞에는 연보랏빛 쑥부쟁이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다시 광릉 숲길을 따라 국립수목원으로 향하였다.

 

국립수목원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산림생태계의 보고로   540여 년간 훼손되지 않고 잘 보전되어 전세계적으로 온대북부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극상림을 이루고 있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숲이라고 한다.

 

휴게광장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숲해설사 선생님과 약 1시간 가량 30분 가량 숲을 둘러 보았다.

4분의 해설사들이 함께 하였고 일행들은 20여명씩 나누어 동행을 하였다.

나는 육림호 둘레길로 해서 전나무숲까지 돌아 보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숲 곳곳에는 도토리거위벌레가 뾰족하게 진화된 주둥이로  도토리에 구멍을 내고 그 안에 1~2개의 알을 낳고 나뭇가지를 잘라 땅으로 떨어뜨린 참나무잎들이 많이 보였다.  도토리거위벌레가 나뭇가지를 자르는데는 약 3시간이 걸린다고 하며 잎과 함께 자르는 것은 가지가 떨어질때 충격을 덜받고 잎은 계속 광합성 작용을 하여 유충이 자랄때까지 신선한 도토리를 먹게 하기 위함이란다.   어떻게 알았을까?  신비한 자연의 세계이다.

 

도토리 안에서 알은 일주일쯤 지나면 부화되는데 유충은 그 안에서 어린 도토리를 갉아먹으며 성장하며 3주일쯤 성장한 뒤 8월 말경 밖으로 나와 주변 땅속에서 이듬해 봄까지 동면을 하고 6~7월경 성충이 되면 또다시 이를 반복하며 번식한다고 한다.

 

<나뭇가지를 자르는 도토리거위벌레 - 네이버 지식백과>

 

육림호에서 내려오는 물은 봉산사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육림호 풍경~

 

1970년 4월 5일 식목일에 박정희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은행나무를  멀리서 보기도 하였다.

당시에 14년된 것을 심었다고 하니 올해로 67년 되었다.

 

작은 옹달샘~   바위틈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만져보니 시원하였다.

 

육림호로 흘러 들어가는 물에는 작은 물고기들도 많이 보였다.

 

우리나라의 특산식물로 알려져 있는 뻐꾹나리꽃도 보았다.

 

공기가 맑은 곳에서만 자란다는 전나무 숲길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숲길을 걷다 해설사 선생님이 마른 계수나무 잎을 주어 향기를 맡아 보라고 하여 맡아보니 달콤한 솜사탕 향기가 났다.

 

동요 '반달'에 나오는 계수나무와 이름이 같은 것이다.

일행들과 숲속에서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동요를 부르기도 하였다~~~^^

 

동요 속의 계수나무는 달에 토끼가 산다고 하는 것처럼 상상 속의 나무이며 달에 토끼와 계수나무가 산다는 설화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있으며 그 설화의 영향으로 동요 '반달'에 계수나무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숲속 데크길을 따라 정문으로......

 

해설사선생님이 보여줄게 있다고 잠시 들린곳, 노린재가 나뭇잎에 알을 낳고 10여일째 꼼짝하지 않고 알을 지키고 있다고 하였다.

 

등판에 하트 문양이 있는 에사키뿔노린재는 30개 이상의 알을 낳아 천적으로부터 알을 보호하기 위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알을 지킨다고 한다.   또한 알이 부화를 하고 난 후에도 어린새끼가 자라서 떠날때까지 아무것도 먹지않고 자리를 지키다가  굶어 죽는다고 한다. 

 

도토리거위벌레도 에사키뿔노린재도 사람도 자식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은가 보다.

 

수목원 입구에 서 있는 계수나무~

 

 

 

하트모양의 잎사이에 작은 열매들이 매달려 있었다.

 

가을에 잎이 떨어져 발효되면 달콤한 향기나 나 '카라멜나무'라는 별칭이 있다고 한다.

 

 가을이 되면 잎이 노랗게 물들고 달콤한 향기가 바람결에 실려온다고 하는 계수나무 아래에서~^^

 

국립 수목원, 짧은 시간이라 많이 둘러보지는 못하였지만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하니 더 알차게 즐겁게 둘러 보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