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

출판기념회 시낭송

송이 2012. 2. 24. 22:00

2012년 2월 24일 대덕시낭송협회의 고문으로 계시는

이현옥님의 출판기념회에서 시낭송을 하였다.

열정이 가득한 이현옥님께 축하를 보낸다.

 

감당할 만큼의 고통은 눈부시다

 

                                        이현옥

 

 

나이테가 감긴 골마다

엎드린 시간은 침묵으로 굳어가고

바람에 걸린 절벽은 가파르게 내달려도

삶의 구비마다 걸어놓은 눈물 별되어 박힌 가슴

 

죽을 것 같은 고통의 무게가 느슨해지던 세월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그 고통 없었으면

나 이자리에 이렇게 곱게 늙어가지 못했으리

 

아코디언 주름 같은 내 몸통 속

주름주름 갈피마다 밴 질퍽한 삶이

부챗살처럼 퍼질 때마다 녹아든 아픔이

아름다운 노래로 들려옴을

고통이 만들어 준 눈물과 한숨이 섞여

사리 같은 오늘을 만들어 주었음을

 

감당할 수 없었던 고통이

마음에 곱게 접혀져

눈부신 햇살 아래 나를 서게 하는 것을

 

이현옥 고문님의 '사랑은 날것일 때 맛있다' 에 실린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