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

11월 10일 낭송과 음악이 있는 문학콘서트--두번째

송이 2012. 11. 10. 22:00

 토요일 오후 3시.

대전인문공동체에서 주관하는

낭송과 음악이 있는 문학콘서트 두번째 행사가

한남육교 아래에서 펼쳐졌다.

쌀쌀해진 날씨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었다.

 

첫순서로 충남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이시며 시인이신 손종호님이

시를 짓게 된 배경설명과 함께 자작시를 낭독하였다.

 

 

구도(構圖)

 

                          손종호

 

그대

고운 뼛가루를

강물에 뿌렸다.

낮게 웅크린

하늘.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물고기떼

오오 어지러운 탐욕.

 

한참 후에야

수면에 비쳐 왔다

구름을 쫓는 구름의 그림자.

 

먼 하류의

낚시꾼

 두서넛. 

 

*^^* 構-얽을 구. 圖-그림 도

쌀쌀한 날씨...

역시 프로는 아름답다...

 깐띠아모 단원들의 성악

 

오우가(五友歌)

 

                                         윤선도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좋다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 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아닐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천(九泉)에 뿌리 곧은 줄을 글로 하여 아노라.

나모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취니,
밤중에 광명이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인가 하노라.

 

<성악으로 들은 오우가>

 

내 벗이 몇이나 될까 헤아려보니

물과 돌 소나무 대나무로다

오호라 동산에 달떠오르니

그 또한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벗이면 됐지

내 또  더하여 무엇하리

제13회 대덕시낭송 대회 대상 수상자 노성현님의 시낭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