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낭송과 음악이 있는 문학콘서트--두번째
토요일 오후 3시.
대전인문공동체에서 주관하는
낭송과 음악이 있는 문학콘서트 두번째 행사가
한남육교 아래에서 펼쳐졌다.
쌀쌀해진 날씨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었다.
첫순서로 충남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이시며 시인이신 손종호님이
시를 짓게 된 배경설명과 함께 자작시를 낭독하였다.
구도(構圖)
손종호
그대
고운 뼛가루를
강물에 뿌렸다.
낮게 웅크린
하늘.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물고기떼
오오 어지러운 탐욕.
한참 후에야
수면에 비쳐 왔다
구름을 쫓는 구름의 그림자.
먼 하류의
낚시꾼
두서넛.
*^^* 構-얽을 구. 圖-그림 도
쌀쌀한 날씨...
역시 프로는 아름답다...
깐띠아모 단원들의 성악
오우가(五友歌)
윤선도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좋다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 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아닐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천(九泉)에 뿌리 곧은 줄을 글로 하여 아노라.
나모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취니,
밤중에 광명이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성악으로 들은 오우가>
내 벗이 몇이나 될까 헤아려보니
물과 돌 소나무 대나무로다
오호라 동산에 달떠오르니
그 또한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벗이면 됐지
내 또 더하여 무엇하리
제13회 대덕시낭송 대회 대상 수상자 노성현님의 시낭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