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신동엽 문학관
2013년 7월 6일
대덕시낭송협회 회원들과 부여여행을 다녀왔다.
4월 부터 정해놓았던 날짜.
장맛비가 중부와 남부를 오르락 내리락하여 걱정하였는데
다행히도 토요일은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여 맑은 날씨속에 다녀올수 있었다.
지난 5월 개관한 신동엽 문학관은 시인의 생가옆에 자리하고 있다.
코스모스 꽃을 좋아하였다는 시인
시인 신동엽(1930~1969) - 1959년 장시<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면서 문단에 나와 <껍데기는 가라><금강> <누가하늘을 보았다가 하는가>등 민족문제와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명작을 발표하여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족 시인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1969년 4월 7일 타계할 때까지 40년의 길지 않은 생을 살면서 80여편에 달하는 시와 시극, 그리고 산문을 남기셨다
같이 갔던 회원들과 합송했던 글.
부여문화원 사무국장님으로부터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문학관을 관람하였다.
부여시낭송회 회장님의 즉석 시낭송
산에 언덕에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行人)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1989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
문학관 앞마당에 설치된 신동엽 시인의 대표시 구절들을 깃발처럼 형상화한
임옥상의 설치미술 작품
문학관을 다 둘러보고
1층에 마련된 북카페에서 시인의 시를 낭독하였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모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 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