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문학관 문학기행
지난 10월 5일(토) 화창한 가을날
조병화 문학관으로 시마을 충청문학회에서 주관하는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조병화 문학관은 경기도 안성시 난실리 산 337번에 위치하고 있는데
한적한 농촌마을에 아담하게 자리고 있었다.
편운 조병화(1921년~2003년) 시인은 이곳 난실리에서 태어났으며
1979년 세계시인대회에서
계관시인(고대 그리스에서 명예로운 시인에게 명예의 상징으로 월계관을 씌워준 데서 유래)에 올랐으며
1996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이땅의 대표 시인이라 할수 있다.
<시인의 묘비명-2003년 4월 25일 시인의 49재에 제막>
시인은 1949년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으로 등단한뒤 모두 52권의 창작시집을 발표했으며
시선집과 수필집등을 합치면 등단후 50여년간 발표한 책이 160여권에 이른다.
생전에 만든 문학관 전경
시마을 충청문학회에서 주관한 조병화 문학관 문학기행 콘서트 풍경
<제8회 詩와 소리의 향연> 리플릿
따사로운 가을 햇살아래 문학관 앞마당에서
1부에서는 조병화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2부에서는 시마을 충청문학회 시인들의 시를 낭송하는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
나는 시마을 충청문학회 김춘경 회장님의 시를 낭송하였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안좋아 나들이길이 조심스러웠지만
마음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가을은 모른다
김춘경
가을은
집으로 가는 길목에
떨어지는 가로수의 낙엽이 아니라
우리들 가슴에 스치는
바람의 눈물 속에 있다
가을은
적막한 뱃길에 보이는
단풍진 산사의 정취가 아니라
흐르는 강물로 쏟아지는
우리들의 밀어 속에 있다
아..
가을은 모른다
서로를 닮아 애잔한 우리
스산한 몸짓으로 다가오는
이 가을 풍경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을
기타와 바이올린의 멋진 울림이 만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가을 햇살을 타고 울려 퍼지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
행사를 마친후 같이 갔던 대덕시낭송협회 회원(1분이 빠짐ㅠㅠ)들과 김춘경 회장님.
10월의 어느 멋진날을 함께 했던 모든 분들과....
1층 문학관 전시실--조병화 시인의 그림과 시가 어우러진 작품들.
시인은 특히 파란색을 좋아해 그림에서도 파란색을 많이 썼다고 한다.
조병화 시인의 흉상앞에서...
문학관 2층에서 바라다본 편운재와 청와헌(개구리 소리를 듣는다)
그 뒷편에 조병화시인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
야트막한 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난실리 마을 풍경-정면에 보이는 2층집이 시인의 생가터라고 한다.
1963년 어머니의 묘소 옆에 세운 묘막으로 "살은 죽으면 썩는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벽에 새겨 놓았다.
들판 가의 집이어서 '개구리 소리를 듣는다.'하여 청와헌이라고 이름.
조병화 시인의 묘소
묘소옆 감나무에는 열매가 주렁 주렁 가을을 알리고 있다.
요즘 보기드문 우물물이 한켠에 있어
마중물을 부어 우물물을 퍼올리고 싶었지만 사진으로만 담았다.
푸른 하늘 아래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더욱 행복했던 가을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