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탁구를 치는 윤민이.

송이 2014. 4. 8. 17:16

어느덧 사월이다.

온갖 생물들이 생동하는 봄날인데

멀리 떠난 윤민이는 어느 별에서 이 봄을 맞이하고 있을까...

 

 

윤민이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으로 지난 11월 17일 탁구를 치는 모습이다.

누구랑 쳤는지는 알수 없고...

군대에 있을때 쉬는날 탁구를 쳤다는 소리는 들었었는데

탁구치는 모습은 처음이다.

 

 

초등학교 입학하기전인 97년 2월부터

운동으로 태권도를 권하였고 초등학교 6학년 초까지 다녔다.

위사진은 1품을 딴 기념으로 98년 가을쯤 찍은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때 2품을 땄고,

초등학교 4학년때는 검도를 2달 정도 다니다가

검도는 적성에 안맞아 그만 두었으며,

자전거는 잘 탔다.

 수영도 할 줄 알아야 하기에 수영도 배웠던 윤민이.

그리고,

중.고등학교때는 공부하는라 학교에서 하는 체육활동이 전부였던것 같다.

 

가족앨범에는

중학교 2학년때 엑스포과학공원 남문광장에서

아빠와 유나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처음 타던 날의 사진이 남아 있다.

 

대학 들어가서는 2학년때 체중조절을 위해 달리기와 헬스를 하였던 윤민이였지만

쉽게 체중이 줄어 들지는 않았고

  군대에 가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서인지 체중이 많이 줄었고

제대후에도 계속 유지를 하였었다.

집에 오면 늘 체중계에 올라가 보곤 했었는데...

 

지난 1월 16일 윤민이의 네이버 메일을 들어가보니

  닉네임이 휴고라고 되어 있어 궁굼하던 차에

군대친구인 영석이와  주고 받은 카톡에

윤민이를 휴고라고 부른 기록이 있어

  3월 19일 영석이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었다.

 

휴고라고 부른 이유가 군대에서 동기들과 같이 운동할때

윤민이 움직임이 로봇같이 뻣뻣해서 동기들끼리

휴고로봇을 줄여서 부르던 별명이라고...

 

윤민이가 어려서부터 행동이 민첩하지는 않았었고

좀 느긋한 면이 있었는데

아마도 운동을 할때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 겨울 포근했던 날씨 탓에

올해는 벚꽃이 예전보다 일찍 피고 지고 있다.

지난 4월 3일 유나랑 시내에 볼일이 있어 나갔는데

시내가는 버스 안에서 길가에 핀 벚꽃을 보니 갑자기 윤민이 생각이 났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경희대 교정에도 벚꽃이 피면 예쁘다고 하였었는데

그 꽃을 다시 볼 수 없는 가여운 윤민이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