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6. 일년전 오늘...
2013년 12월 6일(금)에 윤민이가 집에 내려왔었다.
내 수첩에 오후 9시 50분에 적은 그날의 글을 보니
'윤민이가 오후 5시 차로 내려 온다고 전화가 왔다.
충대앞에서 상태만나 저녁먹고 온다고 하였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고 씌여 있다.
윤민이가 집에 온다는 사전 얘기도 없이 차타기 전에 전화가 왔었고
11월 1일에 왔다 갔으니 거의 한달만에 집에 오는 것이었다.
기말고사 준비하다 보면 한동안 못 올것 같아 내려 온다고...
그리곤 집에 11시 다 되어 들어왔던것 같다.
그날의 대화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금강 트레킹 참가 후기 쓴거 보여주며 고칠 부분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내가 잘쓰는 *^^* 을 글 중간 중간 사용하였는데 그걸 뺐으면 싶다고 하여 수정하였었다.
그리고, 대덕구 블로그 기사 쓸때 지도 첨부하는 것을 몰라 물었더니
윤민이가 알려 주었는데, 내가 나중에 할려면 또 잊어버리니
순서를 적어 달라고 하였고, 그 후에 몇번 저 순서대로 해보았었다.
그리곤 잊고 있다가 2014년 9월 23일 컴퓨터 책상 포스트잇 사이에서 발견을 하였다.
그리고 윤민이가 11월에 배가 아파 며칠 죽을 먹었다는 얘기를 하였었고,
지금은 괜찮다고 하여 겨울방학에 건강검진 한번 받아보자고 하였었다.
그러면서 배가 아파 죽을 먹을 정도면 엄마한테 얘기하지
왜 안했냐고 물었었는데...
건강한 젊은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그때부터 윤민이 몸에 이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어느날, 윤민이 카톡에서 발견한
엄마 보러 왔다는 윤민이 말에
나는 또 얼마나 울었는지...
12월 8일 내 수첩에는 또 이렇게 씌여 있다.
'윤민이가 금요일 왔다가 오늘 오후 3시 30분차로 올라갔다.
예고도 없이 와서 반찬도 못해주어 미안하다'고...
12월 7일과 8일, 1박 2일로 부부동반 모임이 있어 화천에 다녀오느라
7일 아침에 윤민이 얼굴 본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오늘, 아침 식탁에서 아버님이
유나가 집에 들어와야(어제 조금 늦게 들어와 아버님이 못 봄)
그릇이 꽉 찬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윤민이 생각에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오전 내내 마음이 아렸고
눈물이 흘렀다 멈추었다를 반복 하였었다.
그러다 일기장에 글을 쓰며 우는 내모습을 유나한테 들키고 말았고
엄마가 눈물을 보여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멈출수가 없어 유나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
유나도 눈물을 보이고...
이 겨울, 윤민이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