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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행(5) - 성인봉

송이 2015. 6. 12. 13:14

6월 3일(수), 예정대로라면 오늘이 마지막 일정이었다.

지난밤 잠자리에 들때만해도 바람은 안불었고

아침 6시경 일어났는데 하늘은 맑고 쾌청하였다.

하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어 오늘 배를 탈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는데

 오전 6시 35분 문자가 왔다.

 

[국민안전처] 3일 06시 울릉도.독도지역 강풍경보,

간판 등 부착물 고정, 선박결박,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에 피해없게 주의하세요

 

어~ 어떻게 알았지?   내가 울릉도에 왔다는 것을...

 

한번 들어가면 마음대로 나올 수 없는 섬이라고 하여 

울릉도를 자물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혹시 오늘 못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7시 아침을 먹고 9시 죽도행 배를 탈 예정이었는데

강풍경보로 일정이 지연되었고  

은희씨와 도동항 산책로에 가볼까해서 숙소를 나섰는데

바람이 정말 세게 불었다.

 

 

도동 여객터미널 왼쪽 해안산책로로 가보니

강풍경보로 출입을 못하게 입구를 막아 놓아 발길을 돌렸다.

 

사진을 찍는데 카메라가 흔들릴 정도였고

바람에 내 몸도 걷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그렇게 센 바람은 처음이었던것 같다.

 

 

 

<2일 오후, 산책하였던 산책로>

 

여객터미널에서 찍은 3장의 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포토샵을 이용하여 파노라마 사진으로 만들어 보았다.

 

이때도 바람은 엄청 불었는데 사진으로는

바람을 느낄 수가 없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있어(8시 20분경)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았는데

1908년 개교하였다는  울릉초등학교로 아담하고 정갈해 보였다. 

 

오전 11시, 포항에서 배가 못들어와  하루 더 묵어야 했고

오늘 일정은 바람때문에 진행할 수 없어(죽도.전망케이블카.행남해안산책로)

11시 30분경 숙소를  나와 점심을 먹고 성인봉 등반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집에도 전화하고, 그이한테도 전화하고......

 

 

왼쪽은 은희씨와 오전 산책중, 오른쪽은 점심먹고 성인봉 산행 출발전

울릉관문교에서...

 

 

 

 KBS중계소에서 12시 40분경 출발하여 1시 50분경 팔각정에 도착하였고

3시경 성인봉에 도착하였다.

내려올때는 대원사 쪽으로 내려올 예정이었는데

은희씨가 다운받았다는 GPS 등산지도가 안평전쪽으로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지도에 안평전쪽으로 가다 대원사 가는길이 갈라짐)

나 포함 5명이서 안평전 쪽으로 내려 갔는데

 대원사 가는 이정표도 안나오고 경로를 이탈했다고 알려주어 순간 다들 당황했었다.

약 한시간 가량 내려왔는데(4시 10분경) 

길이 가파라 삼거리쪽으로 다시 올라 갈 수도 없어

그냥 안평전으로 내려왔고 5시 40분경 마을에 도착하여

택시를 불러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들어 바람도 잦아들어 산행하기도 좋았고

성인봉에서 탁트인 전망을 보는것도 일년에 60여일 정도 밖에 안된다는데

우리는 첫방문에  맑은 풍경을 볼 수 있는 행운도 얻었었다.

 

강풍 덕분에

내 생에 언제 또 오를지 모르는

성인봉을 오르며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을 이곳에 담아본다.

 

 

 

 

<KBS중계소 등산로 입구>

 

성인봉의 높이는 984m이고,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과 북면.서면에 설쳐 있는 산이며

산이 높고 유순하게 생겨 세상사람들이 말하기를

마치 성인들이 노는 장소같다고 하여 성인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곳에서 성인봉까지는 4.3km

일행 20명중 13명이 성인봉에 올랐다.

(4명은 앞장서 가서 사진을 못찍음)

 

 

 

산을 오르며 바라본 풍경으로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

그리고 초록산

 

 

 

 

성인봉을 향하여......

 

 

<성인봉까지 3.4km지점>

 

 

<성인봉까지 2.6km지점>

 

 

 

 

 

구름다리에서...

 

 

 

 

 

 

가파른 산길, 나무 밑에는 고비가 초록물결을 이루어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하였다.

 

 

 

팔각정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으로

저멀리 저동항 촛대바위가 보인다.

 

 

빽빽한 숲 속 커다란 나무가 눈길을 붙잡고...

 

 

 누군가 나무 뿌리 사이에 놓고간 버찌

 

 

<성인봉까지 1.6km지점>

 

 

 

<성인봉까지 400m지점>

 

 

<정상 부근에서 보이는 수평선>

 

 

<산에 오른지 2시간 20여분에 도착한 성인봉>

성인봉의 높이가 984m라고 하는데 표지석엔 986m라고 되어 있다.

 

 

 

<모두 모두 사랑해요~>

 

 

<성인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포토샵을 이용하여 3장의 사진을 이은 파노라마 사진>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산과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아~름~답~다~~~

 

 

 

 

<바람불어 좋은 날>

 

 

 

하늘과 바다 그리고 산

 

<포토샵을 이용하여 4장의 사진을 이은 파노라마 사진>

 

산 정상부 근처에는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된 원시림이 있다고 한다.

 

 

오후 3시 10분경 하산하기 시작하였고

성인봉에서  1.6km지점 삼거리에서 안평전으로 향하였다.

 

 

 

<안평전으로 내려오는 길에 만난 풍경>

 

 

왼쪽 사진은 성인봉쪽으로  올라 가던 길에~

오른쪽 사진은 안평전쪽으로 내려오던 길에~

 

 

 

커다란 바위 밑으로 난 길...

 

 

안평전코스는 길도 좁고 가파랐다.

 

 

지그재그로 된 비탈길을 한발한발 조심조심...

 

 

돌길도 있고...

 

 

안평전까지 800m 지점

 

 

거의 내려와서 본 통행금지 표지판~

안평전 코스는 내려오기도 힘들었는데

올라가기는 더 힘들듯 싶었다.

 

 

성인봉 오르내리는 길목에서 만난 섬초롱과

이름을 알 수 없는 예쁜꽃

 

 

  잎이 층층이... 선갈퀴

 

 

하얀꽃대가 불쑥 솟은 모양이 마치 춤추는 두루미를 닮았다는 큰두루미꽃

 

 

 

말오줌나무 열매와 부지깽이

 

 

 

산마늘(명이나물)

 

 

부지깽이 등 나물을 채취하기 위한 모노레일

 

 

다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긴 산행이 끝나고 안평전 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0분경~~

이곳에서 성인봉까지는 3.2km

KBS중계소 코스(4.3km)보다 짧지만 길이 험해

올라가는 것 보다는 내려오는 것이 좋을것 같았고

길을 잘못 들어서 이곳으로 내려 왔지만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 나는 좋았다.

 

강풍이 갈 길을 잡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성인봉에도 오르고  오래도록 잊지 못할

울릉도 여행의 추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