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창문 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완연한 가을하늘이었다.
일정이 없는 이런날엔 계족산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오랜만에 영래엄마에게 카톡을 보냈다.
"시간되면 10시쯤 계족산에 갈래요~^^"
"네. 10시 30분에 만나요."
쪽빛 나팔꽃과 메꽃고 만나고~
봉황마당으로 해서 임도삼거리를 거쳐 황톳길따라 절고개까지 같다가
되돌아와 법동소류지로 해서 내려왔다.
영래엄마가 준비해 온 산에서 먹는 한 잔의 커피도 맛있었고
내가 만들어간 차엽란도 맛있게 먹으며
서로 지난 여름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여름이 지났지만 초봄의 새싹처럼 연두빛 나뭇잎들이 더욱 눈부셨고
매미를 비롯한 갖가지 곤충들이 들려주는 노랫소리는
그 어떤 음악보다도 귀를 즐겁게 하였다.
나뭇잎 사이를 뚫고 황톳길에 내려앉은 햇살이 아늑하였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계족산 황톳길이 집 가까이에 있어 감사하다.
절고개에서 바라 본 하늘~
쑥부쟁이 같기도 하고 벌개미취 같기도 하고 이름이 헷갈리는 꽃중의 하나.
법동 소류지 뚝방에는 연분홍 나비 바늘꽃이 피어 있었다.
바늘꽃은 꽃봉오리가 바늘처럼 생겨 자라 나와 붙은 이름이라고 하며
꽃이 피어 바람에 하느작거리는 모습이 나비 같아서 영어이름은 춤추는 나비라고 한단다.
가을 문턱에 들어서 인지 꽃진 자리에 여물어 가는 열매들도 보였다.
법동소류지의 미루나무도 무더웠던 여름 잘 이겨내고 씩씩하게 서 있었다.
무슨 열매인가 궁굼했는데
영래엄마가 문자를 보내왔다. 이팝나무 열매라고...
봄에 피었던 하얀 이팝나무꽃은 예쁘다고 쳐다보았으면서
가을에 피는 열매는 무심했었다.
꽃 만큼이나 예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보라빛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횡단보도를 건너며 파란 하늘을 담아 보았다.
횡단보도에서 사진을 찍기는 처음인듯~~ㅎㅎㅎ
햇살좋은 아파트 마당에 널어놓은 붉은 고추도 가을을 알리고...
<집 앞 화단의 대추나무와 하늘>
곤충들의 합창소리를 들으며 약 3시간에 걸친
계족산으로의 즐거운 나들이이자 힐링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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