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노인종합복지관에 갔다가 311번을 타고 집으로 오는길..
동춘당 공원을 지나는데
화사한 백일홍나무가 나의 시선을 잡는다.
동춘당 공원에 자주 왔었는데
백일홍나무가 꽃을 피울때는 오지 않았었나보다.
그동안 몰랐으니...
꽃을 더 보고 가야 할것 같아서
버스에서 내렸다.
고택마당에 자리하고 있어 몰랐었던것 같다.
나무 줄기가 굵은 것을 보니 제법 오랜세월을 꽃피워 온듯 싶다.
사진의 촛점이 잘 맞지 않았는지 아쉽게도 흐릿하다.
지난밤 태풍 카눈의 바람으로 떨어진듯
꽃잎이 담장기와 위에 그리고 땅에 아름다운 꽃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피고
떨어 지면서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 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도종환님의 '목백일홍'의 일부
동춘당 툇마루에 앉아서 바라본 풍경.
'대전 대덕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10월 24일 계족산 단풍나무길 (0) | 2012.10.24 |
---|---|
2012년 10월 22일 비오는 날의 숭현서원 (0) | 2012.10.22 |
계족산의 아카시아 (0) | 2012.05.23 |
봉황마당 (0) | 2012.05.21 |
2012년 5월 9일의 계족산 임도(황토길) (0) | 2012.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