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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而不陋 華而不侈

대전 대덕구 이야기

2012년 7월 19일 동춘고택의 목백일홍==배롱나무

송이 2012. 7. 19. 22:30

동구노인종합복지관에 갔다가 311번을 타고 집으로 오는길..

동춘당 공원을 지나는데

화사한 백일홍나무가 나의 시선을 잡는다.

동춘당 공원에 자주 왔었는데

백일홍나무가 꽃을 피울때는 오지 않았었나보다.

그동안 몰랐으니...

 

꽃을 더 보고 가야 할것 같아서

 버스에서 내렸다.

고택마당에 자리하고 있어  몰랐었던것 같다.

나무 줄기가 굵은 것을 보니 제법 오랜세월을 꽃피워 온듯 싶다.

 

 사진의 촛점이 잘 맞지 않았는지 아쉽게도 흐릿하다.

 지난밤 태풍 카눈의 바람으로 떨어진듯

 꽃잎이 담장기와 위에 그리고 땅에 아름다운 꽃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피고

떨어 지면서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 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도종환님의 '목백일홍'의 일부

 동춘당 툇마루에 앉아서 바라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