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일요일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가을비에 단풍잎이 다 떨어지기전
금산 보석사의 천년이 넘는 세월을 견딘 은행나무를 보러 가자는 나의 성화(?)에
노오란 은행잎을 수천개(?) 달고 있을 은행나무를 상상하고
집을 나섰다
충청남도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에 위치한 진악산 보석사로 가는 일주문을 지나고 있는 父女.
일주문 지나 입구 왼쪽에 자리한 단풍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365호로 지정된 은행나무.
ㅠㅠ 은행잎은 아쉽게도 어느새 낮은 곳으로 다 떨어져 있었다.
황금빛 은행나무를 상상하고 왔는데 다음에 다시 은행나무를 보러 와야 할듯 싶다.
사람은 백년도 못살다 가는데
그 오랜 세월을 잘 견딘 은행나무가 대단해 보인다.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기 위해 잎을 떨구는 나무들의 숙명.
봄이면 다시 새잎이 돋아
푸른 하늘을 향해 살아있음을 노래하겠지...
영천암으로 올라 가는길의
단풍나무 숲길이 나의 아쉬움을 달래 주는듯 아름답다.
한창은 아니지만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가을 여행길~ 세명중 제일 신이 난 나.
빨간 단풍잎을 주우며 가을을 느끼고 있는 여고생 딸.
영천암까지 이어진 길이 아름다워서 연신 카메라를 누르는 나.
바위에서 샘물이 나서 샘물 바위인가?
물이 조금 고여있긴 한데
빗물이 고인건지 샘물이 솟은 건지 궁굼한다.
샘물바위라 이름표까지 있는걸 보면 바위에서 물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
호탕스럽게 웃고 있는 천하대장군과 미소를 띠고 있는 지하여장군
무슨 이야기를 다정하게 나누고 있을까?
영천암 무량수전 앞에서 바라다본 가을 풍경
무량수전 석축밑의 가을 장미
무량수전 뒷쪽 언덕 위에 있는 영천암.
모든 병에 특효가 있는 영험한 샘물이어서인지
보호문을 만들어 자물쇠로 잠가 놓아 창너머로만 볼수 있었다.
정말 커다란 바위굴이 보이고 물이 보였다.
물맛도 보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혹시 영천암의 모습을 담을수 있을까 싶어 카메라에 담았는데
가을 풍경만이 창문에 반사되어 있다.
무량수전의 지붕이 보이고
담아래 감나무가 보이고
그리고 내가 보이고...
아래사진은 무량수전 뒷편에 있는데 둥근 우물처럼 생겨
처음에는 이곳이 영천암인줄 알았다.
영천암으로 올라가는 길.
무량수전 뒷편 바닥의 박석사이를 시멘트로 발라놓았는데
그 틈 사이에서 푸른 생명이 푸르게 빛나고 있다.
내려오는 길
나무다리 건너편에 조성된 산책로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시와 낭독 그리고 커피 한잔의 여유
<그낭 지나쳤으면 후회 했을뻔했다>
父女에게 시를 읽어 주고 있는 나.
나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남편.
그리고 시를 듣고 있는 딸.
차를 마시고 나니 비가 한방울씩 떨어져
천년 은행나무를 뒤로 하고 내려왔다.
마음이 즐겁고 눈이 즐겁고
늦은 점심으로 입까지 즐거웠던 행복한 가을 나들이 였다.
집에 오는 길에 잠깐 들른 옥천 정지용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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