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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而不陋 華而不侈

日常

1월 19일 내소사

송이 2013. 1. 21. 14:51

일주문을 들어서자 펼쳐진 150여년 이상된 전나무 숲길.

 전나무 숲길에 이어 천왕문을 들어서기 전까지는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이면 벚꽃이 장관을 이룰것 같다.

 

 경내에 있는 약1000년 이상된  느티나무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보았겠지~

 

 

 

 보물로 지정된 대웅보전의 국화꽃과 연꽃문양의 꽃창살.

 내소사 꽃창살

 

                                       박성우

 

등푸른 햇살이 튀는 전나무 숲길 지나

내소사 안뜰에 닿는다

세 살배기가 되었을 법한 사내 아이가

대웅보전 디딤돌에 팔을 괴고 절을 하고 있다

일배 이배 삼배 한번 더

사진기를 들고 있는 아빠의 요구에

사내 아이는 몇 번이고 절을 올린다

저 어린 것이 무엇을 안다고

대웅보전의 꽃창살무늬 문(門)이 환희 웃는다

사방연속으로 새겨진

꽃창살무늬의 나무결을 손끝으로 더듬다 보니

옛 목공의 부르튼 손등이 만져질 듯하다

나무에서 빼낸 옹이들이

고스란히 손바닥으로 들어앉았을 옛 목공의 손

거친 숨소리조차 끌 끝으로 깍아 냈을 것이다

결을 살리려면 다른 결을 파내어야 하듯

노모와 어린 것들과 아내를 파내다가 이런!

꽃, 창, 살, 무, 늬

옹이 박힌 손에 붉게 피우곤 했을 것이다

 

 

 내소사 입구의 느티나무

올라갈 때는 무심코 지나쳤다가

내려오는 길에 만난 수령 약 700여년 된 할아버지 당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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