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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이야기

회덕향교 추계 석전대제

송이 2013. 9. 8. 23:15

9월 8일 회덕향교 석전대제 행사에 다녀왔다.

유교의 발생지인 중국에서도 이미 그 원형을 상실하여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으며, 1986년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었다.

석전은 전통적으로 나라에서 주관하던 제사의식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것으로

유교의 창시자인 공부자(공자 -2564년전 탄생)를 비롯한 유고의 성인과 현인들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위대한 덕을 기리기 위한 행사이다.

 

석전대제는 정성스레 빚어 잘 익은 술을 받들어 올린다는 뜻으로

매년 봄과 가을에 걸쳐 두차례 음력 2월과 8월의 첫번째 정일(丁日)에 지내는데

올해는 9월 8일이 8월의 첫번째 정일이라고 한다.

석전대제는 서울에 있는 성균관뿐만 아니라

전국의 234개 향교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매년 같은날 석전을 봉행하고 있다.

 

길 오른쪽으로 대소인원배하마(大小人員背下馬)라고 쓰여진 비가 보인다.

보통  '하마비'라고 하는데 이는 누구든지 향교앞에서는 말에서 내려야한다는 뜻이다.

하마비를 지나면 보이는 홍살문.

홍살문은 이곳이 신성한 지역임을 나타냄과 동시에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내쫓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담장아래 가을 장미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향교를 들어서는 첫번째 문인 외삼문(外三門)

문이 세개인데 가운데 중문은 신문(神門)으로서 신이 드나드는 문으로

석전대제 등 특별한 의식 행사가 아니면 열지 않는다고 한다.

오른쪽은 들어가는 문이며 왼쪽은 나가는 문이다.

강학공간인 명륜당

학생의 정원은 30명이었다고 한다.

명륜당을 돌아가면 제향공간인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내삼문(內三門)이 보인다.

계단을 오를때는 오른발을 먼저 디디고, 다음 왼발을 모아디디면서 한계단씩 오르고,

내려올때는 왼발을 먼저 디디고, 다음 오른발을 모아디디면서 한계단씩 내려온다고 한다.

이는 '서로 마주보기 위한 것으로, 공경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대성전 안에서 정성스레 제수를 준비하고 있다.

 

대성전 안의 모습

 

석전의 모든 절차는 종합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는 홀기에 의거 진행되는데

정성스럽게 차려진 제물도 홀기가 부르는 순서대로 제상위 올려놓고 있는 모습이다.

(홀기-笏記- 의식의 순서를 적은 글)

 

<대성전의 글씨는 한석봉의 글씨라고 한다>

상이 다 차려진후 빠진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제물을 다 차린후 4배를 하고 있다.

 

 

제물이 다 올려진후 사진을 촬영을 해도 되냐고 여쭈어 본후 찍은 대성전 실내 사진이다.

 

 

 

오전 11시 행사가 시작되었다.

회덕향교의 배향 인물은 27위인데, 공자를 비롯한 중국의 오성(五聖)과 송조사현(宋朝四賢)및

우리나라의 18현이 대성전에 모셔져 있는데

이곳 대전의 동춘 송준길 선생과 우암 성시열 선생도 배향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석전은 중국이나 일본에도 남아 있지 않은 전통의 악기와 제기를 사용하는데

  회덕향교에서는 팔일무는 없고 제례악은 CD를 틀어 진행하였다. 

손잡이가 달린 술잔.

 

오래된 기와에서 자란다는 와송이

향교의 담장에서 고풍스러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