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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而不陋 華而不侈

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

김호연재의 시를 읊다 - 2015. 9. 23

송이 2015. 9. 24. 23:30

9월 23일(수),

보물 제209호인 동춘당 뜨락에서

제 6회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가 열렸고

태임씨와 내가 김호연재의 한정삼수를 낭송하며

가을 초입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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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 삼수> 문희순 역 (법천의 하루-2012)

 

세월은 어찌 그리도 빠르고 빠른가?

만물이 또 삼양을 회복하였구나.

둥지에 깃든 새는 깊은 동산을 알고

노니는 물고기 작은 연못에서 즐기네.

사립문엔 속세의 발자취가 적었고

고요히 좌선하는 걸상엔 도심이 길도다.

시와 술을 뜻에 따라 맡기나니

세상이 미치광이라 하여도 혐의치 않으리.

 

긴 밤 잠들기 어려워

쓸쓸히 새벽 종소리 기다리네.

영롱한 한 밤의 달빛과

소슬한 오경의 바람.

세상일 시름은 천첩이나 되고

이별의 정은 한이 만 겹이로구나.

돌이켜 몸 밖의 벗을 보니

오직 한 그루 푸른 소나무여.

 

취한 꿈 깨어옴을 더디 하니

발 앞의 해 그림자 옮겨갔네.

산 닭은 낮 소리를 울고

그윽한 새 봄 빛 희롱하도다.

동자는 새 학을 기르고

어린아이는 옛 글을 읽는구나.

한가한 뜻 절로 족한 줄 아나니

영락(榮樂)의 어긋남 아랑곳 않으리.

 

 

 

<행사 시작 전, 동춘당 뒷뜰 감나무 아래서...>

 

 

 

 

 

 

대덕사랑 누리사랑 블로그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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