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버리기 쉬운 일상의 기록을 담아내는 나만의 공간
儉而不陋 華而不侈

日常

첫눈이 내리다~

송이 2015. 11. 26. 23:55

첫 눈과 함께 겨울이 찾아왔다.

 

 

 

동동마당 가는길,

아무도 밟지 않은 첫 눈이 쌓인 길을 걷다가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 보니

선명한 내 발자국이 나를 보고 있었다.

 

 

 

첫눈

 

                                                  이정하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 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란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 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日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산 현충사 - 2015. 12. 1.  (0) 2015.12.01
계족산행 - 2015. 11. 29.  (0) 2015.11.29
텃밭 가꾸기 - 김장 배추  (0) 2015.11.22
11월의 첫날  (0) 2015.11.01
차꽃을 만나다   (0) 201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