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목) 새마을금고 산악회를 통하여
진천 보탑사와 만뢰산을 다녀왔다.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 신청을 안했었는데
산행을 며칠 앞두고 추가 모집 문자가 와서 신청하게 되었다.
올해 들어 첫 산행이었는데
뜻밖에 눈이 쌓여 있어 더욱 좋았고
진천 보탑사 입구에서 부터 만뢰산 정상까지 왕복 약 6km는 걸었다.
진천 보탑사 입구에 있던 수령이 약 400여년 된 느티나무~
보련산 보탑사가 있는 이곳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는
도덕봉, 약수봉, 옥녀봉 등 아홉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마치 한 송이 연꽃이 피어난 모습처럼 아름다워 예부터 연곡리라 하였단다.
연곡리 절터는 삼국시대부터 절이 있었고 고려 시대에는 연곡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몽고 침입때 불이나서 터만 남아있다가
보탑사가 삼국 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3층 목탑을 세움으로써 새롭게 되살아 났다고 한다.
보탑사 창건주 지광스님과 삼선포교원 주지 묘순스님, 보탑사 주지 능현스님의 발원으로
1988년 절터를 마련하고 1996년 3층 목탑을 창건하였단다.
우리나라 최고의 목수로 일컬어지는 신영훈 선생이 3년여에 걸쳐 완성한 보탑사 3층 목탑은
못을 전혀 쓰지 않고 만들었으며
아파트 14층에 해당하는 무려 52.7m에 이르는 높이를 자랑하는데
목탑 자체가 42.73m이고 상륜부가 약 10m에 이른다고 한다.
보탑사 3층 목탑은 경주에 있는 황룡사의 9층 목탑을 본떠서 건축되었고
3층으로 이루어진 지붕은 연꽃의 꽃술을 상징하고 있으며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대탑의 의미도 가지고 있단다.
또한, 일반 목탑과는 달리 걸어서 법당 내부를 오르내릴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목탑이란다.
1층 금당은 심주를 중심으로 약사여래(동), 아미타불(서), 석가여래(남), 비로자나불(북) 등
사방불을 모셨으며, 심주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하며,
그 둘레에는 999개의 간절한 발원이 담긴 백자 원탑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1층은 부처를 모신 감실이자 그 자체로 법당인 셈이다.
동서남북 모두에 출입문을 만들었지만 세 개의 문은 잠궈 두었고
백비를 바라보는 서쪽문으로만 드나들 수 있다.
2층 법보전은 팔만대장경을 모신 윤장대를 중심으로 네 방향에 법화경을 모셨다 한다.
<미륵전에서 바라 본 꽃창살>
3층 미륵전은 석가세존께서 열반에 드 신 후
새로운 정법 시대를 여실 미래불인 미륵삼존불을 모신 법당이다.
보탑사 주변 소나무엔 분홍빛 연등이 꽃처럼 달려 있었다.
연등을 사서 소망을 적고 법당에 두고 가면
스님이 며칠동안 기도를 해주고 나무에 달아준다고 하여
윤민이를 위해 연등을 달기로 하였다.
윤민이 이름을 쓰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정윤민~ 좋은곳에서 편히 쉬렴 ♡"
1층 법당안에 연등을 놓고 3층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마음을 추스리고 나도 얼른 산행을 시작하였다.
보탑사 뒤 등산로 초입에 보물 제404호로 지정된 백비가 있었다.
백비는 비에 아무것도 새기지 않은것으로
우리나라에 현재 5개만 남아 있다고 하였다.
산에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하고 올라갔다.
올 겨울 눈이 별로 내리지 않았는데
지난 주말(16일) 내렸던 눈이 녹지 않은듯 했다.
뜻밖에 눈쌓인 눈길을 마음껏 걸었다.
약 1시간여 만에 도착한 만뢰산 정상~
해발 611.7m ~
보탑사에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일행들보다 출발이 늦어져
정상에서는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바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아이젠을 가져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하산을 시작하였다.
산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만뢰산은 전쟁에서 화살이나 돌을 매달아 쏘던 활인 노를 만개나 쌓아 두었다하여 만노산,
금노산, 금물노산으로도 불리는데
신라시대 김유신의 아버지인 김서현이 만노군의 태수로서
북쪽으로는 고구려군과 서쪽으로는 백제군과 선전 분투하면서
군민들에게 선정을 베풀었기에 평화롭게 살았다고 하여 만뢰산이라 불린다는 전설이 있단다.
또한, 만명의 사람이 피할 수 있는 곳이라 하여 만인산이라 불리기도 하였단다.
만뢰산은 진천군의 진산으로 주능선이 충북과 충남을 가르는 경계선이며
만뢰지맥 상의 주봉이란다.
걷는 길 왼쪽은 충청북도, 오른쪽은 충청남도 란다.
산행을 시작한지 약 2시간여 만에 다시 보탑사에 도착하였다.
뜻하지 않은 눈길 산행을 잘 마칠수 있어서 감사했고
비구니 사찰이라는 보탑사의 연등이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듯 하여 감사했던 하루였다.
윤민이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꽃처럼 매달려 있을
보탑사에 다시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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