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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而不陋 華而不侈

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

나태주 시인 특강 - 2019. 9. 26.

송이 2019. 9. 27. 20:40

2019년 9월 26일(목) 오후 7시

대전문학관에서 "詩가 사람을 살립니다"라는 주제로

나태주 시인 초청 문학콘서트가 있어 다녀왔다.



연수씨, 문영씨와 함께 했던 초가을 밤 나들이였다.



나태주 시인 사인회가 진행되는 동안

약 40여분 동안 조은주 오카리니스트의 연주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들어보았던 오카리나 연주 중 최고였던것 같다.


희말라야 산행 중 오카리나 연주를 하며 새들과 교감을 나누었다는 곡을 들으며

  희말라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을밤 야외무대에서 듣는

장윤정의 <초혼>도 김범수의<보고싶다>도 좋았다.



약 한시간에 걸쳐 나태주 시인의 특강도 이어졌다.


여러번 뵈었지만 늘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나태주 시인이신데

 '마음이 살짝 기운다'라는 시집으로 며칠전(9월 22일)

제30회 소월시문학상 대상에 선정되셨다는 기쁜소식도 전하셨다.



눈물이 없는 시대, 떨림이 없는 시대, 물병을 들고 다니는 사막같은 시대에

  영혼의 갈증, 마음의 갈증, 문화의 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것이 시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시는 자연속에 세상속에 사람들 속에 널려있으며

시는 입말로 써야 한다고도 하셨다.


벌이 세상의 많은 꽃에서 꿀을 얻지만 꽃꿀이라고 하지 않고 벌꿀이라고 하듯이

세상 사람들속의 입말을 시인이 시로 옮기면 시인의 시가 된다고 비유하기도 하셨다.


시는 짧고, 쉽고, 단순하고, 감동적이게...


작은 것, 오래된 것, 값비싸지 않은 것, 하찮은 것 등

 주변에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오늘은 내가 살아야할 총량중의 첫날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가 새날이고 새날 앞에 우리 또한 새사람 으로

잘 살아야 된다고 당부하셨다.


내일은 신에게 맡기고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며

문학콘서트는 마무리가 되었다.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행사가 끝나고 기념품 추첨이 있었는데 내 이름이 불렸다.


싯구가 적힌 시계와 연필 5자루~

나태주 선생님께서 직접 전해 주셨다.

연필 4자루는 동행했던 연수씨와 문영씨

그리고 행사장에서 만난 지인 2명과 나누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영씨가 시원한 북어국을 사줘 늦은 저녁을 맛있게 먹고

집까지 걸어왔다.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좋다.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한 열흘 전 부터 왼쪽 눈꺼풀 주위가 간질간질하여

비볐더니 눈 두덩이가 부었었다.

간지러운것은 없어졌는데

부기가 계속 가라 앉지 않아 오늘 오후 안과에 다녀왔다.

알레르기란다~ㅠㅠㅠ

그동안 알레르기는 모르고 살았었는데...


주사맞고, 약타고, 안약타고~

바로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지금이라도 약먹고 얼른 나아지기를 바랄뿐이다.


환절기,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부디 아프지 말고 잘 지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