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5일(일) 문영씨랑 가을빛에 물들어가는 계족산을 한바퀴 돌았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임도삼거리에서 황톳길을 따라 절고개에서
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요산여호 樂山餘湖(산이 좋고 물이 넉넉하다) 정자가 있는곳까지 걸었다.
계족산 곳곳에 보라빛 꽃향유가 많이 피어있어 계족산에 꽃향유가 이렇게 많았나 싶었다.
걷기 좋은 계절 함께 걸을 친구가 있어 더 즐거운 산행이었다.
따스한 가을 햇살아래 앉아 준비해간 쌀국수와 함께 차도 마시고...
대청호를 바라보며 시낭송도 하였다.
문영씨는 복효근 시인의 <버팀목에 대하여>, 나는 나태주 시인의 <틀렸다>
버팀목에 대하여 / 복효근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 개
뿌려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바람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틔우고 꽃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옥류각앞에도 국화꽃이 가을을 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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