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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而不陋 華而不侈

아들을 추억하며

2023년 1월 28일

송이 2023. 1. 29. 00:41

2023년 1월 28일(토)

오늘은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49일째 되는 날.

형제들이 은하수공원 제례실에서 모여 제를 지내고 산소에 들렸다.

 

평안하시기를 바란다.

 

 

윤민이 한테도 들려 장미꽃 한송이 놓아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갑천의 풍경

 

 

 

나의 유산은 / 장석남

 

내 유산으로는

징검다리 같은 것으로 하고 싶어

장마 큰물이 덮었다가 이내 지쳐서는 다시 내보여주는,

은근히 세운 무릎 상부같이 드러나는

검은 징검돌 같은 걸로 하고 싶어

 

지금은,

불어난 물길을 먹먹히 바라보듯

섭섭함의 시간이지만

내 유산으로는 징검다리 같은 것으로 하고 싶어

꽃처럼 옮겨가는 목숨들의

발밑의 묵묵한 목숨

과도한 성냄이나 기쁨이 마셨더라도

이내 일고여덟 형제들 새까만 정수리처럼 솟아나와

모두들 건네주고 건네주는

징검돌의 은은한 부동(不動)

나의 유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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