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버리기 쉬운 일상의 기록을 담아내는 나만의 공간
儉而不陋 華而不侈

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

책읽는 재미

송이 2025. 3. 18. 11:27

2025년 3월 18일(화)

지난 일요일(16일)부터 찾아온 꽃샘추위가 오늘은 눈까지 데리고 왔다.

이번 추위만 지나면 진짜 봄이 오지 싶다.

 

 

<3월 18일 - 거실에서 바라다 본 풍경>

 

2024년 2월 14일(금) 안산도서관에 다녀왔다.

먼저 빌려왔던 책을 반납하고 한강작가의 책을 빌리려고 하니 없어, 언젠가 읽으려고 메모해 놓았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빌려왔다.

 

 

600쪽이 넘는 책이었다

인간의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 써 쉽게 읽혔다..     

틈틈이 읽었고 결국 2주만에 반납을 못하고 1주 연장하여 3월 6일(목) 반납을 하였다.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코딩보다 인간의 마음"이란다.

 

 

3월 6일(목) 검색을 해보니 내가 빌릴 수 있는 한강 작가의 책이 두 권 있었다.

어른을 위한 동화 <내이름은 태양꽃>은 2002년 초판이 발행되었다.

 

p60  -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해 -

p73  - 영원히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때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져 -

p111 - 새는 울고 꽃은 진다.  중요한 건 그것밖에 없다.  절망할 수 없는 것조차 절망하지 말고 ...... -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 은 2002년 겨울부터 2005년 여름까지 쓴 3편의 중편소설이 담겨 있었다.  

1997년에 쓴 <내여자의 열매>의 변주라고 했다.

 

 

한강작가의 책 만 빌리려다 책 욕심에 나태주시인과 이해인시인의 책도 빌렸다.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는  나태주시인이 문단에 나온지 50년을 기념해서 그동안 냈던 산문집에서 가려 뽑은 글들을 모아 2019년에 발행된 산문집이었다.

 

p81    - 행운은 행복이라는 말보다도 훨씬 구체적인 표현이다. -

p110  - 감사는 신을 위해서 하는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고 마음의 한 양식과 같은 것이다. -

p121  - 이 세상에는 자기가 행복한 사람인 것을 아는 사람과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

p151  - 조각시간을 정성껏 아끼면서 살아야 할 일이다. -

p193  - 모든 것들을 이 세상에서 처음 보는 것처럼 봐야할 일이다.  삶에서 호기심은 중요하다. -

 

이책을 통해 내가 그냥 알고 있던 파나물이 <낭자머리 파나물> 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골파를 통째로 삶아 머리통 아래부분에 줄기와 이파리를 칭칭 동여맨 모양이 쪽진 아낙의 머리 같다 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겨울을 이겨내고 새로 돋은 골파로 낭자머리 파나물을 만들어 새콤달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는데 올봄 꼭 해먹어야겠다.

 

 

내가 20대 때부터 좋아했던 이해인 수녀님이 올해 80세가 되었단다.

작은 위로가 필요한 아픈 이들을 위하여 쓴 책 <이해인의 햇빛일기>

 

사랑하는 이를

저 세상으로 보내놓고도

곧 그가 다시 돌아올 것만 같아

내내 아파하는 이들에겐

마음껏 그리워하라고 말하는게

더 아름다운 위로가 아닐까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해

p167 <이별의 아픔> 中에서

 

 

p153

좀 어떠세요?  / 이해인

 

좀 어떠세요?

누군가 내게 묻는

이 평범한 인사에 담긴

사랑의 말이

새삼 따뜻하여

되새김하게 되네

 

좀 어떠세요?

내가 나에게 물으며 

대답하는 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평온하네요'

 

좀 어떠세요?

내가 다른 이에게

인사할 때에는

사랑을 많이 담아

이 말을 건네리라

 

다짐하고 연습하며

빙그레 웃어보는 오늘

 

살아서 주고 받는

인사말 한마디에

큰 바다가 출렁이네

 

마음이 따뜻해지는 詩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