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1일(화) 12시 17분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이고 있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방금 지장경 독송을 마쳤다. 28번.
지장경을 알게되고 49재까지 읽어야겠다고 원을 세우고
오로지 윤민이의 극락왕생을 위해 읽고 기도하였다.
어느덧 내일이면 49재.
시간은 무심히 흐르고 이제는 윤민이를
다른 생으로 영영 떠나보내는 의례를 치르는 시간이 약 20여시간 뒤로 다가왔다.
이제 윤민이는 내 마음속에 나와 함께 하는 것이리라.
늘 23살로...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간밤에 꾼 꿈이 생각이 났다.
내가 5~6살된 윤민이를 안고 있었는데 밝게 웃고 있었다.
엄마품에 있으니 좋다는 표정으로...
나는 자장 자장하고 노래를 부르고...
그러고 보니 지금 생각이 난다.
아이들 어렸을때 잠들려고 할때면 늘 불러주던 노래~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리 윤민이~
잘도 잔다 잘도 잔다
자장 자장 자장 자장
건강하게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될거예요~
사람의 일이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 윤민이 일로 실감을 하였다.
윤민이가 간 세상을 알수는 없지만 좋은 곳으로 가서 잘 살고 있으리라 믿으리라.
"윤민아 잘 살고 있으렴~
나중에 엄마 만나 못 알아보면 안된다~ 알았지~ "
1월 29일 윤민이 5번째 재를 지낸후
용화사 스님께서 내가 지장경을 독송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사경공덕이 크다며 금강경과 지장경 사경책을 주셨다.
아버님께서 금강경을 사경하시고
그이와 내가 지장경을 사경하였다.
2월 9일 아버님께서 쓰시던 금강반야바라밀경 사경을 마쳤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요진천축삼장 구마라집이 번역한 것으로
1장부터 32장까지 되어 있으며
부처님과 수보리 제자와의 문답식으로 되어 있었다.
1편부터 25편까지는 아버님께서 쓰셨고
26편부터 32편까지 그이와 내가 사경을 하여 마무리 하였다.
아버님께서 힘드셨을텐데 윤민이를 위해 정성을 다해주시니 감사할따름이다.
윤민이도 천상에서 고맙다고 하리라.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2월 8일 사경을 마친 지장경.
우리의 정성이 윤민이 가는길에 힘이 되리라 믿으며
그이랑 나랑 10일 동안 썼다.
"윤민아~ 새로운 세상에서도 좋은일 많이 하고
늘 건강하고 날마다 행복하길 바란다~"
<49재때 윤민이에게 준 선물>
<2011년 10월 5일 공포된 조계종의 ‘한글반야심경’>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지느니라.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 수 상 행 식도 그러하니라.
사리자여! 모든 법은 공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그러므로 공 가운데는 색이 없고 수 상 행 식도 없으며, 안 이 비 설 신 의도 없고, 색 성 향 미 촉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 고 집 멸 도 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이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최상의 깨달음을 얻느니라.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이제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세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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