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중 6번째 절기였던 곡우날(4월 24일),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진행하는
비단물결 금강천리 트레킹을 오랜만에 다녀왔다.
2013년부터 알게 되어 해마다 두 세번씩 다녔었는데
2016년에는 문화원에서 목요일 마다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빠질 수가 없어 한번도 못 갔고
올해 처음 진행하는 트레킹에 시간이 되어 신청하였는데
감사하게도 선정이 되었다.
이번 코스는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중 벼룻길로
부남면 체육공원에서 출발하여
각시바위 동굴길 --> 할미꽃 군락지 --> 대소마을에서 점심
--> 국화도 꽃길 --> 잠두마을 길 --> 서면나루길을 걸었다.
오후에 비소식이 있었는데
정말로 2시 30분경 부터 비가 내려
잠두마을길과 서면나루길은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걸었고
잠두마을 길에서는 비와 함께 내리는 꽃비를 맞으며 걸었다.
사월의 연둣빛 나뭇잎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풍경을
두 눈과 마음에 가득 담으며 걸었던
그날의 아름다운 풍경이 가물가물 거릴때
들춰 보기 위해 이곳에 담아본다.
부남면 체육공원에서 참가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몸풀기 체조를 한 후 트레킹은 시작 되었다.
벼룻길은 강가나 바닷가의 낭떠러지로 통하는 비탈길을 이르는 것으로
토끼같은 작은 동물들이 다닌다고 하여 토끼벼리길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곳 마을 주민들은 이 길을 '보뚝길'이라고도 부르고 있다고 하였다.
원래는 굴암마을의 대뜰에 물을 대기 위해서
일제 강점기에 놓았던 농수로였는데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사람들의 발길을 열어주는
소통의 길이 되었다고 한다.
각시바위 동굴길로 벼룻길을 막아선 바위를
정으로 쪼아서 낸 동굴길로
누가 무슨 연유로 만들었는지 정확치는 않지만
굴암리에 사는 어느 과부가 물길을 내다 실패한 길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도 하였다.
누군가의 절실함과 땀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동굴이
지금은 벼룻길의 또 다른 명물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각시바위 동굴길을 나오면 만나는 풍경으로
동굴길이 없다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금강과 연둣빛 새순과 산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각시바위'에는 두 가지의 전설이 있는데
하나는 대유리 봉길마을에 시집와 아이를 낳지 못해
구박받던 며느리가 강 건너 벼랑에서 기도하다
함께 솟아오른 바위를 '각시바위'라 불렀다고 하며
또 하나는 목욕하러 내려온 선녀가 천의(天衣)를 잃어버려
오르지 못하고 하늘을 그리다 바위로 굳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선녀가 목욕하던 이곳을 '각시소'라 부른다고 한다.
무주 마실길은 도소마을 ~ 대문바위 ~ 부남면소재지~ 벼룻길 ~ 각시바위 ~
상굴암마을 ~ 굴암 삼거리 ~ 잠두마을 ~ 요대마을 ~ 남대천 ~ 서면마을
총 19km에 이르는 길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매월
이달에 걷기 좋은 걷기 여행 길 10곳을 선정하는데
4월에 걷기 좋은길 10곳중 한 곳으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길이다.
금강변에 비친 각시바위와 벼룻길
점점 멀어지는 각시바위~
진안 용담댐을 지난 무주의 금강은 금산 방우리까지
직선거리 8km가 30km에 이르며
굽이굽이 물줄기가 흐른다고 한다.
벼룻길에서 만난 으름꽃~
사과꽃도 처음으로 보았는데
사과만큼 예뻤다.
금강변의 할미꽃 군락지~
할미꽃을 한 곳에서 이렇게 많이 보기는 처음이었다.
강변에 앉아 두 눈을 감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는데
여울물 흘러가는 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들려오는 오카리나 연주가
자연과 하나되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는데
금강트레킹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었다.
마을 논둑길을 지나며~
토종 민들레와 서양 민들레에 대한 생태 이야기도 듣고~
부남면 소재지가 있는 대소마을로 향하였다.
부남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중학교가 한 울타리 안에 있어
학생수가 적음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빠가사리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대소교를 건너니
처음보는 진분홍빛 국화도가 한창이었다.
국화도는 꽃복숭아의 일종으로 관상용으로 개량된 품종인데
꽃 모양이 국화처럼 생겨 국화도라고 부르는데
열매는 먹지 못한다고 한다.
예쁘다~
꽃길 속으로~
꽃길을 지나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
다시 꽃길 속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넉넉해진다.
국화도 꽃길을 뒤로 하고 이동을 위해 버스에 오르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해마다 봄이 되면 이 길이 생각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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