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서 점심으로 마른모밀과 모밀만두를 먹고
화순 운주사로 향하였다.
네비게이션과 손안에 컴퓨터가 있으니 여행하기에 참 좋은것 같다.
정호승 시인의 「풍경달다」라는 시를 통해 알게 되었던 운주사~
언젠가 한번쯤 가봐야지 했는데
마침 30여분 거리에 있어 운주사로 향하였다.
풍경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 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영구산 운주사 일주문
일주문 안쪽엔 천물천탑도장이라 씌여 있다.
무더위 탓인지 한산하였고 도시의 시끄러운 매미소리가 아닌
듣기 좋은 매미소리가 우리를 반기는 듯 하였는데
천천히 걷기에 좋았다.
<보물 제796호인 운주사 구층석탑과 석불군 가>
운주사는 석불과 석탑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는 특이한 사찰로
현재는 석불 100여구와 석탑 21기 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석불, 석탑이 각 1천구씩이 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까지는 실재했었을 것이라고 한다.
석탑 21기는 산, 여기저기에 즐비하게 서 있는데
전형적인 석탑 이외에도 구형탑, 원판형탑 같이 특이한 탑도 있으며
3층, 5층, 7층, 9층 등 층수도 다양하다고 한다.
화순 운주사 칠층석탑으로 석탑의 높이는 9.6m로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화순 운주사 쌍교차문 칠층석탑으로
각층 탑신석에 특이한 쌍교차문(XX)과 측면의 마름모꼴(◇)의 형태를 장식하는 등
국내 석탑에서는 그 유례가 없는 양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제작시기는 고려시대라고 한다.
왼쪽은 화순 우주사 광배석불좌상으로
운주사 석불 가운데 마애여래좌상과 함께 유일하게 광배가 표현된 불상이라고 한다.
보물 제797호인 화순 운주사 석조불감으로
불감이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만든 집이나 방을 뜻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건축물보다 그 규모가 작은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감실 내부는 남북으로 통하게 하여 불상 2구가 등을 맞댄 형태로 배치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거대한 석조불감을 만든 사례를 찾을 수 없으며
등을 맞댄 쌍배불상 또한 유례가 없는 특이한 형식이라 하였다.
보물 제798호 화순 운주사 원형 다층석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원형석탑이라고 한다.
여름꽃 배롱나무가 한창 예쁘다.
운주사 대웅전과 다층석탑
운주사 와불님을 뵈러 가는 길~
화순 운주사 거북바위 오층석탑과, 거북바위교차문 칠층석탑
지금 보니 오층석탑 2, 3, 4층에 카메라 빛이 반사되었는지
대칭으로 반짝 빛나고 있다.
거북바위교차문 칠층석탑으로
거북바위라 불리는 다소 경사진 암반을 완만하게 다듬어 기단부 없이
지대석으로 삼고 그 위에 탑신부를 세웠다.
거북바위 아래에 자리잡은 석불군 바
누군가를 지킨다는 미륵불인 '시위불'
계단 끝 정상에 와불이 있다.
그렇다면 와불을 지키는 것은 아닌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73호로 지정된 화순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
전설에 따르면 도선 국사(827~898)가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다 세우고
이 와불을 마지막으로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새벽닭이 울어 중단했다고 한다.
이 두 석불은 운주사의 많은 석불 중에서도 가장 주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며
크기도 각각 12.7m와 10.3m나 되어
국내에 있는 석불 중 가장 크다고 한다.
와불이 일어서는 날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태평성대가 천년간 지속된다고 하는데
커다란 바위와 한몸이 되어있는 와불이 일어설 수 있을까?
운주사는 1984년 1991년까지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 네차례의 발굴조사와
두차례의 학술조사를 하였지만 운주사의 정확한 창건시대와 창건세력,
조성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확증을 밝히지 못하여 여전히 신비로운 사찰로 남아 있단다.
내려갈때는 칠성바위 쪽으로 내려갔다.
운주사의 많은 석불과 석탑이 이곳의 석재를 사용하여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장소인 채석장도 있었는데
석재의 결을 따라 구멍을 일렬로 뚫고 그곳에 쐐기를 박아
돌을 쪼갰던 흔적이 남아있단다.
칠성바위, 둥근 돌이 7개나 있었다.
건너편 산자락에도 탑이 보인다.
운주사는 이렇듯 특이한 석불, 석탑이 한 절에 수십기씩 봉안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예로 천불천탑에 대한
독특한 신앙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단다.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기도 하였다.
대부분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운주사의 석불과 석탑은
어느날 전국의 석공들이 모여 운주사 주변의 돌들을 이용하여
석탑과 석불을 누가 잘 만드나 대회를 연 것은 아닐까?
약 1시간 30분 가량 머문 운주사~
오래도록 기억속에 머물것 같다.
일주문을 나가기 전~
오후 4시경, 광주로 향하였는데
남쪽 지방의 가로수는 배롱나무가 많아 드라이브코스로도 좋은것 같다.
화순의 복숭아가 맛있다고 하여
길가에서 사기도 하였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다.
'나의 이야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0) | 2018.08.21 |
---|---|
화순 세량지 (0) | 2018.08.19 |
야사리 은행나무.느티나무 (0) | 2018.08.19 |
화순적벽 - 2018. 8. 15. (0) | 2018.08.19 |
상추튀김.사직공원전망대 (0) | 2018.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