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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而不陋 華而不侈

좋은 글

국화옆에서 / 서정주

송이 2012. 9. 22. 21:59

2012년 9월 22일 토요일

 지인의 아들 혼인이 서울에서 있어 가는길.

대전 고속버스 터미널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꽃집의 국화 향기가 나의 발길을 잡는다.

 아~  예쁘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은 이렇게 다가왔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