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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화천 비수구미 마을

송이 2013. 12. 10. 12:57

평화의 댐을 보고 나와 점심은 비수구미 마을에서 먹기로 하고

마을로 향하였다.

평화의 댐에서 양구방향으로 조금 가니 비수구미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보였고

파로호 가장자리의 차한대 지나갈 정도의

비포장도로(파로호의 물높이에 따라 길이 잠기면 배를 타고 가야함)를 따라가다

<*^^* 그래서 네비게이션에 길표시가 없었나 보다~>

길이 멈춘곳에 차를 세워두고 다시 산길을 따라 걸어 갔다.

비수구미는 오지 중의 오지로 알려져 있으며,

비수구미(秘水九美)라는 명칭은 '신비의 물이 빚은 아홉 가지 아름다운 경치'이라는 이야기와

조선초기에 궁궐 건축에 쓰일 소나무 군락을 보호하기 위해 무단 벌목을 표시하는

 '비소고미금산동표(非所古未禁山東標)'가 발음하기 쉽게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비수구미 마을과 닿아 있는 파로호는 1944년 일제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만든 화천댐 건설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원래 이 지역의 호수는 '대붕호'라 불렸지만 일제가 대붕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화천호'로 불렸다고 한다.  

수력발전소로 지어진 만큼 6.25전쟁 때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한국군이 중공군 약 3만명을 물리치며 승리를 거둔후

이승만 대통령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랑캐를 물리쳤다'는 뜻에서 파로호(破虜湖)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명칭이 굳어지게 됐다고 한다.

저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산길을 굽이 굽이 돌아와 뒤돌아 본 풍경으로 물과 산이 어우러진 파로호.

전봇대가 물속에 잠겨 있다.

산길따라 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이 컸다.

둘이서 걷기에는 좁은 길이지만 혼자 걷기에는 아주 좋은길~

길이 끝나는 곳에 세워진 다리로 개통된지 얼마되지 않은것 같았다.

비수구미에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외지인들이 모여들어 주로 화전을 일구며 살기 시작했으며

한때는 100여가구나 살았지만 1970년대 초반 화전이 금지되면서 거의 다 떠나고

지금은 몇가구 남지 않았다고 한다.

다리위에서 바라다본 풍경으로 파란지붕 집이 점심을 먹은 곳으로

나는 못보았지만 몇달전 KBS<인간극장>에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트레킹 길이 해산령에서 비수구미 마을 방향으로(약 6.5km )내려올 수도,

배를 타고 마을로 들어와( 우리처럼 물이 줄어 길이 잠기지 않으면 걸어와)

해산령 방향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한다.

차를 세워둔 곳에서 20여분 정도 걸어 비수구미 마을에 도착하였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맑은물이 겨울인데도  제법 많이 흐르고 있었다.

마당한켠에서 콩타작을 하고 있는 바깥주인.

점심으로 산채비빔밥을 먹었는데 산길을 걸어온 후 먹어서지인

아주 맛있게 먹고,

 다시 오던길로 여유롭게 걸어 나왔다.

다른 계절에 걸어도 좋을것 같은 길~

<파로호를 배경으로...>

 

비수구미 마을을 뒤로 하고 다시 화천에서 춘천으로 이동하여 이른 저녁을 먹고

5시 50분경 일행들과 헤어져 집에 도착하니 9시 20분 쯤 되었던것 같다.

1박 2일 동안 약 700km정도 이동을 하였으며,

먼길이었지만 처음 가본 곳이어서인지 힘든지 모르고

새로운 풍경과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가득 담은 즐거운 여행길이었다.

*^^* 언제 또 갈수 있을까?~~~ 비수구미 트레킹길 한번쯤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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