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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而不陋 華而不侈

나의 이야기

배냇저고리와 신발, 장난감

송이 2014. 3. 10. 21:42

2014년 1월 3일(금) 

아직도 날짜 감각이 없다. ㅠㅠ

오전에는 윤민이의 어렸을적 흔적을 더듬었다.

타임머신 상자속에 있는 윤민이의 흔적.

윤민이도 기억 못하는...

가정을 이루면 주려했었는데...

옛날의 기록들이 새삼스럽다.

배냇저고리 부터 처음 신었던 신발, 가지고 놀던 장난감까지...

잘 정리해서 윤민이를 추억할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겠다.

 

오후에는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문자를 드렸다.

윤민이 가는길에 힘이 되어 주셔서 고맙다고...

잘 이겨내겠다고...

 

<지인이 보내온 답장>

엄마 가슴 한켠 스물셋의 아들이 영원히 저장돼 간간 아프게도 하겠지요.

엄마니까 못 잊을 겁니다.

그 엄마를 위로합니다.

 

 

2014년 1월 4일(토) 오후 8시 55분

오늘도 하루해가 지났다.

해가 많이 길어졌는지 오후 5시가 넘어도 조금 환하다.

윤민이가 없어도 하루 세번 밥먹고...

엄마가 힘들어하면 윤민이가 더 힘들어 할까봐 씩씩하게 견디려고 한다.

내가 밥 먹는것이 윤민이가 먹는 것이다 생각하고

윤민이 밥그릇에 밥을 퍼먹고 있다.

오늘도 윤민이 흔적을 사진에 담고...

나중에 글 쓰려고 사진 찍어가며 정리하고 있다.

내일은 윤민이한테 다녀올 예정이다.

생일 미역국 끓여가지고...

표지석도 다 되었다고 한다.   내일쯤 설치할 예정이란다.

"윤민아! 엄마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지내렴~ 우리 다시 만날테니까~"

 

 

1991년 1월 6일 오후 4시 23분

윤민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입었던 배냇저고리.

친정어머니께서 딸의 첫아이를 위해

배냇저고리와 기저귀, 요와 이불을 준비해 주셨었다.

 

 

줄무늬 옷은 내가 2013년 1월 4일 윤민이 23번째 생일선물로 사주었던 옷이다.

 

 

윤민이가 어렸을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

 

 

윤민이가 유난히 좋아했던 장난감 자동차

위의 모양을 뒤집으면 아래의 자동차가 된다

 

 

양면 자동차(?)로 3살경 여행지에서 아빠가 사주었던것 같은데

초등학교 들어가기전까지 가지고 놀았던것 같다.

 

 

첫돌지나 걷기 시작했을때 처음으로 신었던 신발

 

 

윤민이가 마지막으로 신었던 신발들...

1일 숙소에서 가지고 왔는데 더러워진 신발을 보니 마음이 아팠고

 주인 잃은 신발을  깨끗이 빨아 놓으니 조금은 내마음이 한결 나아졌었다.

저 신발을 윤민이가 다시 신을수 없음이 그저 안타까울뿐이다.

 

윤민이 2살때인 1992년 봄으로

아마 4월 어느날일것 같다.

집근처 대전지방국세청에는 봄이면 영산홍이 예쁘게 피어

해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사진을 찍어주었었다.

 

머지않아 꽃세상이 될텐데

윤민이 없이 처음 맞이하는 봄이 왠지 낯설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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