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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而不陋 華而不侈

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

비단물결 금강천리(진안 죽도 계곡길)

송이 2014. 6. 16. 17:27

6월 12일, 오후 2시 다시 트레킹이 이어졌다.

진안군 진안읍 가막리,

첩첩산중 가마득한 산골마을이라 가막리라 이름붙은 이곳에

금강이 휘돌아 나가며 만든 죽도(竹島)가 있었다.

육지속의 작은 섬, 산죽이 많아 죽도라 불리웠단다.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듯 했고

빗방울이 쪼금 떨어졌지만 우비를 입을 정도는 아니었고

그 빗방울 마저 금방 그쳤다.

 

저멀리 보이는 적벽은  대문바위란다.

 

 

죽도를 끼고 흐르는 구량천으로 가기 위해

오늘의 첫번째 여울에 도착하였고,

 

 

물살이 쎄게 흘렀지만

손에 손을 잡고 금강을 건너기 시작하였다.

혼자서는 건널 엄두가 나지 않지만 여렷이 손에 손을 맞잡으니

안심하고 건널 수 있었고

여울건너기는 금강트레킹의 묘미가 아닐 수 없었다.

 

 

여울을 건너는 중간에 바라다본 금강으로

작은 옹달샘에서 시작된 물이 모이고 모여 

 어느덧 큰강물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

 

 

여울을 건넌후 바라다본 풍경으로

나도 저렇게 금강과 하나되어 건넜고,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문바위 앞에 서서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끈질긴 생명력을 바라보았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는 금강변을 따라

 

 

3번의 여울을 건너며 구량천 병풍바위를 향하여 걸었다.

 

 

깊은 계곡 구량천물이 금강물과 만나려고 흘러가고 있는 풍경을 뒤로하고

 

 

저 멀리 병풍 바위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1970년대 중반 물줄기를 돌려 구량천변에 논을 만들려고

병풍바위 중간을 폭파하여 만들어진 풍경이란다.

그시절에는 논이 최고였을테니...

그러나 자갈밭에 논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아 실패하였고

병풍바위만 뚝 끊어진채 지난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다시 보를 만들어 구량천물이 금강물로 바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물이 많이 흐르면 일부는 아래로 흐르게 되어 있었다.

 

 

5번째 구량천 여울을 건너,

 

 

병풍바위 가까이 다가 갔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

어찌보면 우리 사람들보다 더 강해 보인다.

 

 

지나간 역사의 흔적 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병풍바위에서 바라다본 풍경으로

3장의 사진을 찍어 포토샵을 이용하여 한장에 담아 보았다.

 

왼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금강물과 구량천물이 대문바위 앞에서 합해져서 죽도를 감싸고 흘러 내려오고 있는 물이며

이곳은 용담댐 상류로 비가 많이 오면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요즘 아니면 걸을 수 없는 곳이란다.

 

 

 

병풍바위를 뒤로 하고 다시 걷고 있는 일행들...

 

 

마지막 물길을 걷고 있다.

바위 아래쪽에 시멘트로 만든 길이 물속에 잠겨 있어

 

 

서로서로 손을 잡고 건넜다.

 

 

마지막 물길을 건넌후 바라다본 풍경으로

첩첩산중 얼마나 쌀이 귀했으면

산을 자를 생각을 하였을까?

잘려진 병풍바위를 보며 그 시절의 아픔이 느껴졌다.

 

 

 신발을 갈아신고 .......

 

 

어느새 오늘트레킹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병풍바위를 뒤로 하고

 

 

마지막 종착점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대전으로 향하는 길

잠시 용담댐에 들렀고

우리들이 발 담갔던 물도 흘러 이곳에 섞였겠지 싶다.

 

 

어둑어둑해지는 용담댐을 뒤로 하고 대전으로 향하였으며

 

 

오늘 하루, 금강의 아름다운 물길을 따라

자연을 온 몸 으로 느끼며 바라보았고

사진을 정리하며

잊지 못할 유월의 멋진 하루를 선물해준

금강트레킹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