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버리기 쉬운 일상의 기록을 담아내는 나만의 공간
儉而不陋 華而不侈

나의 이야기

2014년 12월 26일

송이 2014. 12. 26. 23:50

2014년 12월 26일(금)

어느새 1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이별에 혼란스러웠고

그 이별을 받아 들이는데 1년이라는 시간은 아직도

엊그제 일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다.

 

 

 

지난 일주일동안  몸살감기를 앓았다. 

웬만해선 감기도 잘 걸리지 않던 나였는데

마음이 아프니 몸도 주체 할 수 없었나 보다.

 

25일 오후 윤민이한테 다녀왔다.

 

 햇빛은 따사로운데 바람은 매서웠고

 잔디를 쓰다듬는 내 손은 추운 줄도 몰랐다.

매번 울지 않으려 굳게 마음 먹어도 내마음대로 되지 않는 내마음...

아직 나에게는 애도의 기간이 더 필요한듯 하다. 

 

지난 밤 잠을 설쳤다. 

책 읽다 자정을 넘어 한시쯤 잠을 청했는데도 영 잠이 안왔다.  

 그러다 어느사이 잠이 들었지만 밤사이 몇 번이나 자다 깨다를 반복하였다.

 

오늘(26일) 오후 1시경 윤민이 고등학교 친구에게 문자가 와 전화해보니

윤민이한테 와있단다.  조치원에서 버스타고 갔다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인데 윤민이 잊지 않고 찾아주어 고맙다고 하였고

시간될때 연락하라고 하였다.  밥 한번 사 주고 싶어서...

 

오후 7시경에도  대학교 동아리 친구들이

윤민이 한테 들른후 올라가는 중이라며

내생각해서 연락 안하고 갔다가 돌아는 점 이해 해달라며 카톡에 글을 남겼다.

교통편도 안좋은데 귀한 시간 내서 다녀가는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윤민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주길 바란다는 답장을 쓰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샘은 또 흘러 넘치고...

 

그리고 늦은 시간, 윤민이 후배가 다녀갔다는 걸 알고

문자를 보냈다.  고맙다고...

... 오늘 가서 윤민이 형 덕분에 힘을 얻어 갑니다...

 

윤민이의 빈자리를 통해

진짜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하고,

힘을 얻어 간다고 하기도 하고,

지난 12월 13일에도 윤민이 선배와 친구가 다녀가며

윤민이를 어떻게 잊을 수 있느냐고 했는데...

 

윤민이가 짧은 삶을 살았으면서도 헛되이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윤민이한테도 고맙다.

 

'윤민아~ 고맙구나~ 잘 살아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