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2일(화) 서울에 다녀왔다.
선경이가 고등학교 은사님과 1년 선배인 경애.승미언니, 그리고 우리들을 저녁 초대를 하였다.
나는 조금 일찍 출발하여 오후 12시 20분경 서울역에 도착하였고 버스를 타고 선경이가 묵고 있는 광화문에 있는 숙소(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혜경.성희와 함께 만났다.
저녁시간이 일러 내가 대전에서 사간 성심당 빵과 우유로 요기를 하고 1시 30분경 호텔을 나와 근처 덕수궁으로 향하였다.
덕수궁 --> 롯데백화점 --> 종각 --> 경복궁 관훈점 (오후 5시 30분 예약)
평일인데도 우리나라 제1의 도시답게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로 복작복작하였다.
덕수궁도 한바퀴 돌고, 명동 롯데백화점과 영프라자에도 들리고 걸어서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선생님과 함께 오랜만에 만난 선배언니들도 반가웠고 나는 오후 8시 58분 출발하는 기차표여서 8시 조금 넘어 다들 다음기회에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45년 이라는 세월을 이어오고 있는 의미있는 서울나들이였다.
대전역 동광장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대동천 동서교에 봄꽃인 사피니아꽃이 화분에 담겨 거리를 환하게 하였다.
기차에서 바라다본 계족산과 우리집, 그리고 금강철교를 기나며......
한강철교를 지나며......
서울역에서 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이동하였다.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광화문 글판 -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 중-
도심속 가을풍경도 아름다웠다.
포시즌스호텔 로비의 장식들도 멋스러웠다.
숙소에서 바라다 본 풍경......
덕수궁앞에 오후 2시 10분경 도착하였는데 수문장 교대식이 끝나고 관광객들의 포토타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랜만에 들린 덕수궁.
외국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전시가 없어 문이 닫혀 있었다.
보물 지정된 해시계(앙부일구) 복제품도 있었다.
석조전은 덕수궁의 전각으로 대한제국 말기에 건립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궁전으로 사전예약자만 입장할 수 있었다.
오래된듯한 배롱나무도 잎은 다 떨구었지만 멋스러웠다.
석어당은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의주까지 피난갔던 선조가 한양에 돌아와 임시로 정치를 행하였던 곳으로 1904년에 화재로 원래 건물은 불타고 현재의 건물은 1904년에 다시 지은 것이란다.
'석어(昔御)' 의 뜻은 '옛날(昔)에 임금(御)이 머물던 곳'으로 2층으로 단청이 없는것이 특징이었다.
덕홍전
함녕전 옆 작은 문을 통해 나가니 연못이 있었는데 보는순간.... 낯익은 풍경이었다.
윤민이가 2012년 11월말경, 말년휴가를 나왔다가 친구들과 왔던 곳으로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놓았었다.
한참을 바라다 보았다.
연못에 있는 미키마우스가 있는 조형물은 생뚱맞게 이곳에 '왜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계속 있는건가 싶어 지금 검색을 해보니 '미키 in 덕수궁: 아트, 경계를 넘어서'전시를 통해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와 친구들이 왕실 유산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우리나라의 젊은 예술가들의 시각으로 엮어 지난 10월 1일 부터 20일까지 '디즈니 특별전'이 열렸었단다.
바로옆에 카페도 있어 쉬어가기 좋은곳이었다.
봄풍경도 예쁠것 같다.
명동 롯데백화점 주변에는 어느새 크리스마스트리가 보였다.
저녁 약속 장소로 가며 건물앞 곳곳에 있는 조형물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청계천도 지나고......
한강 작가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도 보였다.
오래전 <채식주의자>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는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유튜브를 통해 보았던 작가가 직접 낭독했던 시도 생각이 났다.
괜찮아 / 한강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서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네이버 길찾기로 식당가는 길을 검색하고 있는 우리들......ㅋㅋㅋ
멀리서 세라가 담았다.
지난봄, 유럽여행 이후 6명이 다시 만났다.
선생님께서도 어느새 78세가 되셨단다. 지난 1월부터 하모니카를 배우셨다고 우리들에게 들려주셨다. 잘은 못하지만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으셨단다. 연주한 곡은 패티김의 '이별'
나이가 들어가며 언제까지 우리들과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헤어지기전 다함께 오늘의 만남을 저장하였다.
다음 만남을 기대하며......
옛추억도 떠올리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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