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도 지겟길을 따라 걷다 연대봉으로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이정표가 없어 지렛길 위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무작정 올라갔는데
20여분 후 연대봉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자연자원보호를 위하여
연대봉에 올라가지 못하게 출입을 금지하였다고 한다.
미리 알았더라면 올라가지 않았을텐데
무식한 사람이 겁없다고 덕분에 연대봉에 올랐다.
원시림 같은 숲~
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가는 저 나무는 무엇인지...
뒤 돌아 보니 나무 사이로 바다도 살짝 살짝 보였다.
초록이 우거져 신비스러워 보였던 곳을 오르니
바로 정상이었다.
연대봉은 예전에 삼도수군통제영의 수군들이
적의 침입을 감시하던 봉화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흩어진 돌들이 흔적만을 남기고 있었다.
연대도는 한산도의 문지기 섬으로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침투를 알려 준 섬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커다란 카메라를 든 분이 올라 오셔서 하는 말이
본인은 이곳에 올라오면 안되는데 사진을 찍으러 올라왔다며
우리 보고 어떻게 올라왔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출입이 금지되었다는 것을...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기에 찍어 드리고
우리도 부탁하여 한 컷~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지 않고
길이 난 길로 내려가기로 하고 내려가는데
연대봉 바로 아래 당산제를 지낸것 같은 흔적이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연대도의 신전으로 신단수는 물푸레나무라고 한다.
신전은 건물이 없고 돌담을 둘렀고 신전 입구는 새끼줄로 금줄을 쳐서
이곳이 신성한 영역임을 표시했으며 금줄에는 솔가지가 꽂아져 있는데
부정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당제는 정월 초하루에서 5일 사이, 길일을 택해
주민들이 해마다 직접 솥을 가지고 와서 밥을 지어 올리며 제를 지낸다고 한다.
가운데 있는것이 물푸레나무인것 같은데...
산길은 호젓하였다.
20여분쯤 내려오니 연대도 선착장과 만지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산 아래 마을이 아늑해 보이고 색색의 지붕들이 정겹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푸른 바다가 더 없이 아름다워 보였을텐데
조금은 아쉬웠다.
내려와 보니 지겟길 초입에 보았던 대나무 숲길 옆
샛길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던 곳이었다~
위반시 자연공원법 제 86조에 의거 과태료를 부과한다는데...ㅠㅠㅠ
연대도는 신석기 시대 조개더미 유적이 1987년 태풍 셀마에 의해
바다에 면해 있던 밭둑이 깍여나가 노출되면서 발견되었는데
덧무늬토기, 융기문토기, 구연문토기, 짐승의 이빨로 만든 발찌등도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을 텃밭에도 조개껍질이 많이 보였다.
연대도 주민이 팔고 있던 쑥을 두봉지 5천원을 주고 사와
쑥된장국도 끓이고 쑥부침개도 해 먹었다.
연대도 선착장에서...
연대도에서 바라 본 출렁다리와 만지도~
저 멀리 그이의 뒷 모습도 담고~
만지도 해안 절벽에서 바라본 출렁다리와 내부지도~
나도 찰칵~
만지도 선착장에 갈땐 데크길로 안 가고 산길을 따라 갔다.
만지도 마을에도 여러가지 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2시까지 모이는 시간이어서 만지도 둘레길은 돌아보지 못하였다.
콩짜개 덩굴 등 오늘 트레킹에서 만난 식물들~
동백꽃도 만나고~
오후 2시 20분경 만지도 선착장을 떠나
통영 중앙시장 구경도 하고 돌아왔다.
짧지만 즐거운 봄나들이였다.
일요일(5일)엔 포근했었는데
어제(6일)부터 바람불고 춥더니
간밤엔 눈이 내렸다.
며칠 꽃샘추위가 이어질것 같다.
'나의 이야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례 오산 둥주리봉 (0) | 2017.03.12 |
---|---|
수십 년 만의 만남 (0) | 2017.03.09 |
통영 만지도.연대도(1) (0) | 2017.03.06 |
전국인문지도자워크숍 (0) | 2017.02.28 |
사도.추도 트레킹(2) (0) | 2017.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