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찾아와 바람불고 쌀쌀했던 3월 8일(수),
20대 시절 같은 회사 같은 사무실에 3~4년간 같이 근무했던
완식이 언니를 30여년 만에 만났다.
언니는 1988년 결혼과 함께 일본으로 갔고
내가 결혼 후, 1990년 어느날에 보낸 편지의 주소지를 갖고와
수소문 끝에 나를 찾은 것이었다.
3월 5일, 주소지로 찾아갔으나 15년전에 이사했다고 해서
못찾는가 보다 했단다.
3월 6일 오후, 나한테 입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와
안 받으려고 하다가 받았더니 안면이 있는 구의회 의원님이였다.
누군가 나를 찾는 것 같다며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고
전화해보니 완식언니의 친척으로 곁에 있던 완식언니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수십 년 만에 듣는 전화 목소리가 완식언니를 기억하고 있었다.
7일은 내가 다른 일정이 있어
8일에 만나 점심 같이 먹고 찻집에 앉아
그동안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도 그동안 일본에서 열심히 살았던것 같다.
이제는 사업을 접고 시간에 여유가 있어
한국에 와서도 오래 머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달 하순경 일본으로 돌아가는데
일년에 두세 번은 한국에 올 예정이라고 하여
가끔씩 얼굴 보며 지내기로 하였다.
수십 년 만에 주소지를 갖고 찾아 나서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나를 기억하고 찾아주니 고마웠다.
헤어졌다가도 다시 만나는게 우리네 인생살이인가 보다.
-- 오늘(3월 9일) 만난 보람아파트 담장에 핀 분홍매화 --
꽃샘추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꽃은 피어 봄을 알리고 있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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