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버리기 쉬운 일상의 기록을 담아내는 나만의 공간
儉而不陋 華而不侈

아들을 추억하며 19

2024년 4월 7일(일)

2024년 4월 7일(일) 새벽투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오후 1시경 집을 나서 은하수공원에 다녀왔다. 두달여 만에 찾은 곳, 그곳에도 벚꽃이 한창이었다. 윤민이 떠난 후 어느새 11번째 맞이하는 봄....... 어머님한테 먼저 들렸다가 윤민이한테 갔다. 봄이 되어 꽃은 다시 피는데 한 번 떠난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저세상이나 이 세상이나 모두모두 평안하기를......

2024년 2월 4일

2024년 2월 4일(일) 오늘은 입춘~ 24절기중 첫번째 절기이다. 새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어서인지 날씨가 포근하였다. 설날을 앞두고 고향 선산에 성묘를 다녀왔다. 저 멀리 금강줄기가 보이는 곳~ 나무수국 꽃송아리가 겨우내 드라이플라워가 되었다. 척박한 땅 영산홍이 뿌리를 내려 낮게 자라고 있었다. 은하수 공원에 들러 어머님 산소도 들리고...... 윤민이 한테도 들리고...... 점심먹고는 아버님한테도 들리고...... 모두모두 무탈하기를......

윤민아~ 생일 축하해~

2024년 1월 6일(토) 오늘은 윤민이의 34번째 생일날. "윤민아~ 생일 축하해~" '고마워요, 엄마~' 마음껏 축하해 주고 싶은데....... 하루종일 윤민이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난 1월 3일 책상을 정리하다가 벽에 붙어 있던 리본의 글씨가 오랜 세월 삭아서 떨어진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도 2014년 글씨 쓴 부분은 테이프를 붙여 놓아 괜찮았다. " 엄마 아빠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 " 고맙다~ 윤민아~ 행복하게 잘 살께....... " https://stone-flower.tistory.com/646 "엄마 아빠 사랑해요~행복하세요~" 2015년 새해가 시작되었고 새로운 365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지난 한해는 마음으로 힘든 한해였고, 그래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있었기 때..

2023년 12월 25일(월)

2023년 12월 25일(월) 오랜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어제 아침에도 눈이 내려 있었는데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살포시 내려 있었다. 카톡방에서는 서울에서 인천에서 공주에서 등 눈이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정오무렵 집을 나서 윤민이한테 다녀왔다. 눈이 그쳤었는데 은하수공원에 도착하니 눈이 또 내리기 시작하였다. 간밤에 내린 눈은 다 녹아 있었고 눈내리는 풍경속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어느새 윤민이 떠나고 10번째 맞는 크리스마스...... 마음을 다독이며 127번째 찾아온 발걸음...... 윤민이 몫까지 올해도 잘 살았다. "윤민아~ 엄마 잘 살고 있지~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 주렴~~ ^^ "

2023년 11월 5일

2023년 11월 5일(일) 정오 무렵 집을 나서 은하수공원에 다녀왔다. 40여일 만에 다시 찾은 그곳은 언제나 그렇듯 고요했다. 어머님 계신곳, 작은 풀꽃이 반겼다. 요 며칠 초여름처럼 덮더니 봄날인줄 알았나 보다. 지난 10월 1일에 떠 놓았던것~ 윤민이한테 주고 왔다. 저 벚나무 꽃이 열번을 피었다 지고, 잎이 열번을 매달렸다 떨어졌다. 봄이면 새로 움트는 나무처럼 사람도 어디선가 새롭게 태어나겠지.............................................................

2023년 9월 24일

2023년 9월 24일(일)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아 성묘를 다녀왔다. 고향에 들러 성묘하고 은하수공원 들리고 아버님 면회까지 다녀왔다. 모두모두 평안하시기를 바란다. 고향 선산에는 내가 가져다 심은 나무수국이 올해도 꽃송이를 많이 매달고 있었다. 아이들 초등학교 다니던 어느해 식목일날 대전시 행사에서 얻어다 심은 것이었다. 7~8월에 꽃이 핀다는데 한여름에는 와보지 않아 무슨색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흰색이 아닐까 싶다. 20여년 세월 동안 인적 없는곳에서 꿋꿋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은하수공원에는 미리 성묘를 온 사람들로 길가에 차량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이제는 가을빛이 묻어나고 있다. 나혼자 윤민이 한테 먼저 들려 한참을 앉아 있었다. 10년 사이 벚나무도 많이 굵어졌고 어느새 가지끝에..

2023년 6월 5일(월)

2023년 6월 5일(월) 징검다리 연휴였던 5일, 정오무렵 집을 나서 윤민이한테 다녀왔다. 고요한 곳, 자연만이 소리없이 철따라 변해가는 곳, 그곳에 윤민이의 흔적이 있다. 어머님한테 들렸다가 윤민이한테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했는데 그사이 벗나무도 많이 자랐고 내 마음도 많이 단단해졌다. 30여분 앉아 있다가 돌아오는길, 진여울 가는 언덕길의 금계국이 있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이제 여름의 시작이다. 모두들 무탈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

2023년 5월 1일(월)

2023년 5월 1일(월) 오늘은 근로자의 날~ 오후 2시 30분경 집을 나서 윤민이한테 다녀왔다. 그사이 벚꽃은 피었다 지고 영산홍과 이팝나무 흰꽃이 피어 있었다. 먼저 어머님한테 들러 카네이션을 명패에 붙여 드리고 따뜻한 차 한잔 따라 드렸다. 어머님 돌아가시고 지난 겨울과 봄사이 어머님 지인이 세분이나 돌아가셨다. 저 세상에서 만났다면 외롭지 않으시겠다. 윤민이 있는 곳에도 잔디가 파릇하였고 봄 햇살아래 한참을 앉아 있었다. 버찌가 익어가는 계절~ 꿀벌이 많이 실종되었다더니 버찌도 간혹가다 보였다. 언젠가는 나도 가야 할 곳. 오월도 모두들 평안하기를.......^^

2023년 3월 26일

봄꽃이 한창이다. 4월 초에 꽃을 피우던 벚꽃도 활짝피었다. 예전보다 10여일은 일찍 꽃을 피웠단다. 윤민이 있는곳에도 벚꽃이 피었을까 싶어 11시 30분경 집을 나섰다. 한달여 만에 다시 찾은 곳. 개나리가 한창이었다. 먼저 어머님한테 들려 따뜻한 차 한 잔 따라드렸다. 윤민이 있는 곳, 벚꽃은 이제 조금씩 피어나고 있었다. 다음주 쯤 활짝 필듯 하였다. 10년 사이 벚나무도 많이 자랐다. 120번째 찾아온 곳......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따뜻한 햇살 아래 한시간 가량 머물렀다. 집에 돌아와 점심먹고 아버님 면회를 다녀왔다. 요양병원에 계신지 어느새 2달이 되었다. 그나마 잘 적응하시는것 같아 다행이다. 짧은 면회를 마치고 손을 흔들며 가시는 아버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데 내 마음이..